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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9 20:1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6월4일) 가량 앞두고 이런 점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봄이 어떨까.

충북도내 모자치단체장을 지낸 모아무개씨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청주시장의 재선을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은 청주지역의 민심을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청주는 직업군이 다양하다. 전문직 종사자도 많다. 공무원만 해도 도청, 시청, 군청, 교육청, 검찰, 법원 등 다양하다. 지역 특성상 속마음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시정에 대한 평가가 분명하고 단오하다. 각자의 의견이 다양하고 분명하다 보니 이들을 포섭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반면 고령화된 농촌지역은 몇몇 사람이 여론을 주도해 간다. 대표적인 게 관변단체장이나 마을 이장이다. 그래서 농촌이 상대적으로 도심보다 선거운동이 수월하다. 이런 이유에서 청주시장의 재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을 정직하게 펼친다면 재선은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기초·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청주·청원지역이 가장 관심이 높다. 충북도민 3분의 2를 차지하는 통합시장에 어떤 인물이 거론되는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물론 변수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모두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결과에 따라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쯤에서 이런 주장을 펴본다. 내년 지방선거에선 이런 사람을 뽑아보자. 지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지역민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을 뽑아보자.

무늬만 지역민이 아닌 뼛속까지 우리 지역민인 사람을 뽑아보자. 출생만 우리 지역에서 했을 뿐 서울이나 해외에서 살았던 사람이 아닌, 바로 이웃에 살며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그런 인물을 뽑아보자. 중앙정치에만 해박한, 중앙부처로만 다니며 근무한 그런 사람보다는 우리지역에서 묵묵히 일한 정직한 사람에게 기회를 줘보자. 학벌과 배경에 약한 우리의 모습도 떨쳐내 보자. 소이 '사(事)'자 들어가는 직업군을 선망하는 우리사회의 풍토 역시 이번기회에 바꿔보자. 과거 우리는 이런 모습만 믿고 단체장을 뽑았다가 큰 낭패를 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단체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필요도 없는 곳에 혈세가 낭비된 일이 많았다. 잘못된 인사와 정책으로 많은 이가 고통 받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진짜 지방자치시대를 열어보자. 유명대학 출신이어야, 중앙부처 근무경력이 있어야, 대통령과 정당이 같아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의 지방재정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한 충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국비확보 역시 인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만큼 지역에 맞는 정책개발을 하느냐에 따라 정부지원은 이뤄진다고 본다. 단체장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용기가 있느냐에 따라 지역의 발전여부는 정해진다고 본다.

이런 연유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는 바람직하다. 최근 남양유업 사태로 우리사회의 '갑'과 '을'의 잘못된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단체장이, 국회의원이 유권자의 갑으로 행세하는 한 지역발전 더 나아가 국가발전은 요원하다. 우리가 갑으로 신분상승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변화가 절실하다. 혹자는 이런 염려를 한다. 지역사람만 너무 찾다 보면 토착비리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하기엔 우리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그보다 무늬만 우리지역 사람인냥 행세하며 엉뚱한 지휘를 하는 것이 더 위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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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