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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에 '넥타이 부대'가 몰려오고 있다

현장르포 - 연말 정부세종청사 찾아가보니…
3개 중앙부처 1천여명 추가로 업무 시작
"공기 맑고 소음 없어 좋다" 대체로 만족
"식사문제 등 보완 필요" 불만 목소리도

  • 웹출고시간2012.12.03 19:45: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삿짐을 옮긴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 처음 출근하고 있다.

ⓒ 세종포스트 제공
작업복 차림 인부 1만여명이 득실대던 정부세종청사에 넥타이 부대가 밀어닥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국무총리실 1그룹 소속 직원 119명이 세종청사에 선발대로 '둥지'를 틀었다. 3일에는 총리실 2그룹 185명,국토해양부 519명,농림수산식품부 350명 등 3개 관 소속 1천54명이 추가로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달말까지 중앙부처 공무원 5천500여명이 입주할 정부세종청사 곳곳에는 이삿짐 운반 차량 운전사들을 위한 안내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 최준호 기자
기자는 날씨가 제법 추운 3일 점심 시간 무렵 세종청사 1단계 2구역을 찾았다. 곳곳에 정부 부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국토해양부 본관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우루루 이동하고 있었다. 식당 앞에서는 인근 정부청사 경비대원과 건설업체 직원들도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종청사 좋아요"=점심을 먹는 공무원들의 얼굴 표정은 대체로 밝고 활기찼다.

김진희씨(43·여·국토해양부 항공산업과)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공기가 맑고 소음이 적어서 좋다. 전 가족이 세종시로 이사를 온 만큼 모두 힘을 합쳐 세종시가 명품 행복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경숙씨(43·여·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는 "대전에서 출퇴근을 하는데,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부서가 이전하면 교통이 혼잡해질까 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민풍식씨(47·국토해양부 항공산업과)는 "신도시 세종시에 와서 감회가 새롭고 새 집에서 일 할 생각에 힘이 팍팍 넘친다. 아직까지는 기반시설이나 교육여건 등이 부족하지만 차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데 정부가 통근버스 등 지원을 잘 해줘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며 "오기 전에는 암담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청사도 깔끔하고 잘 지어진 것 같다"며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사 내부에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우체국과 은행도 입주해 있었다.

3일 업무가 시작된 정부세종청사 국토해양부 구내 식당의 첫날 점심 시간 모습.

ⓒ 주혜린 기자
◇"밥이 부족해요"=하지만 아직 세종청사 지리에 익숙치 않기 대문인 듯,상당수 직원은 식당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곳곳에 공사용 자재가 널려져 있는 데다.인부들도 자주 출입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국토해양부 본관 식당에서는 인근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김정권씨(46·농림수산식품부 감사담당관실)는 "시설은 거의 완공됐지만,아직은 체계가 안 잡혀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농림부 직원이 350명인데 식사량을 250인분밖에 준비를 하지 않아 밥이 부족해 많은 직원이 국토부 식당으로 왔다"고 했다.

박신철씨(51·농림수산식품부 식량산업과)는 "급작스럽게 많은 부서들이 옮기다보니 식사문제 등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청사 건물이 기형적이라서 길을 찾기 힘들어 직원들이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변 정리가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은 아직 공사 중이었고,편의시설도 부족해 보였다. 장귀표씨(50·농림수산식품부)는 "주변에 식당,병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가족들과 함께 올 수가 없어서 원룸에서 혼자 생활기로 했다"며 "하지만 아직 세종시 지리를 잘 몰라 당분간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통근버스로 출퇴근한다는 윤미씨(40·여·국토해양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아침 6시40분에 집에서 나오면 오전 9시에야 겨우 사무실에 도착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아이들이 중고교생이라 당장 세종시로 이사하기는 힘들 것 같고,장기간 출퇴근을 해야 하는 데 걱정스럽다"고 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을 포함한 7개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 5천500여명이 입주하고,트럭 2천대가 동원되는 '정부세종청사 1단계 대이동'은 이달말까지 계속된다. 이어 내년부터 2014년까지는 2,3단계로 1만여명이 추가로 세종청사에 입주한다.

세종/최준호·주혜린 기자 joojoosk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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