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1.26 15:02: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겨울이다. 길거리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낙엽 태우는 냄새와 함께 가을은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안철수 후보도 사라져갔다. "완주하겠다." 공언은 식언이 됐다. 감동은 없었다. 아름다움도 없었다. 그냥 철수였을 뿐이다.

***아름다움 없는 그냥 철수였다

오는 12·19 대선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여부였다. 단일화는 될 것인가. 된다면 누구로 되는가. 단일화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지난주까지 불변의 국민적 화두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단일화는 무리였나 보다. 국민적 기대감을 한층 높였던 감동의 드라마는 없었다. 다만 고통을 감내하며 고육책으로 선택한 안철수식의 철수만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단일화로 양성될 수많은 시너지 효과도 의심받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끝까지 뛰면 둘 다 지는 게임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양패구상(兩敗俱傷)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기대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 기성 정치권과 정치 신인 간의 깨기 어려운 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민주통합당 입장에선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뭔가 어색하다. 동시에 단일화 후 생성될 많은 기대도 사라졌다. 일부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은 극도의 실망감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기성 정치권의 철옹성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지난 주말 지방으로 내려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쌓인 피로를 풀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오늘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기로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날이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이다. 어떤 형태로든 안 전 후보의 메시지는 나올 것 같다. 안 전 후보 사퇴회견문을 보면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는 각오가 서려 있다. 물론 백의종군과 문 후보 성원 표현도 있다. 그런 만큼 메시지의 형식이 주는 영향력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과 지지 세력들의 이해관계 역시 아주 큰 변수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가장 실존적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안 전 후보에게 가장 큰 힘을 준 구성원들이다. 안 전 후보의 존재이유기기도 했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이자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다. 일종의 질병 치료효과와도 같다. 그만큼 우리 정치에 던진 메시지가 강하다. 그래서 안철수 현상은 이번 대선에서 반추해보지 않을 수 없는 화두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오로지 후보 단일화에만 매달렸다. 대선 승리를 위한 '안철수 현상' 활용 방안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결과는 모범답안이 아니었다.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민주당이 노리던 '단일화 효과'는 극대화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불투명했던 대결 구도 압축으로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은 이제 선거전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간 야권 후보 단일화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정책 경쟁을 본격화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미래 비전과 국가 정책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 상대를 마구잡이로 매도하는 네거티브 습관은 척결항목이다.

각 후보들은 안철수 현상의 핵심이 뭔지 알아야 한다. 그 것은 바로 참신한 정치가 상(像)에 대한 국민적 기대다. 안철수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적어도 이번 대선 판에선 절대 과언이 아니다. 대선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도 책임도 다 우리 몫이다

그동안 안철수 전 후보의 대선 출마는 몇 명만 모이면 화젯거리였다. 열띤 토론 거리를 만들었고 맛있는 술 안줏거리가 됐다. 숱한 언론 글쟁이들의 칼럼 주제가 되곤 했다. 그러다가 한 방 되게 맞았다. 예상치 못한 철수 때문이다.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충격파는 머리가 멍할 정도로 셌다. 한반도를 반쯤 들어 올렸다가 쾅 내려놨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중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작은 것에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청법(聽法)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18대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를 5년 동안 조정하고 책임질 국가 최고 지도자다. 국민들은 부디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났으면 한다.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힘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렸다. 그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