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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택

시인, 충북문인협회장

앞을 내다보는 인구전문가들은 인구노령화에 대하여 우려와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가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화사회라 분류하고 있다. 몇 년 전 '타임지'에 인간의 생명에 대한 기사가 싫었다. 세계적 생명과학자 30명에게 앞으로 인간의 생명에 설문을 했더니 50년 후에는 인간이 150세까지 산다는 것이다. 독일의 민화(民話)에 조물주가 동물을 만들 때 생명을 30년으로 똑같이 정했다 한다. 한데 나귀가 생각하길 평생을 짐만 지어 나르는 고된 생을 그렇게 오래 살 것에 겁을 먹고 조물주에게 읍소(泣訴)를 하여 18년을 감수(減壽)받았다. 이어서 개도 늙어 눈치만 보고 사는 여생이 지겨워 12년을 감수 받았으며, 따라서 원숭이도 놀림감이나 우스갯거리로 사는 것이 싫어 조물주에게 10년을 감수 받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욕심 많은 인간은 동물들이 감수한 나이들을 모조리 구걸하여도합 70세의 생명을 얻어 사는 것이 독일의 민화 내용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래의 30세만을 사람답게 살고 나머지 18년은 나귀처럼 고역을 치르며 살다가, 다시 이빨 빠진 늙은 개처럼 눈치만 살피고, 원숭이처럼 놀림감으로 소외받다가 죽는 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금 고령화 사회에서 적용되고 있는 인간사인데 80세가 더 연장된 150세 시대라면 노년의 공포시대가 될 것 같다. 충북도가 밝힌 도 인구통계 전산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충북도내 노인인구는 2004년 16만2천747명으로 고령화율 10.9%에서 2012년 6월말 현재 노인인구는 21만3천343명으로 2.5% 증가한 13.4%로 고령사회의 입구에 있다. 이는 해마다 0.31%씩 노인인구가 증가했으며 이 중에 독거노인 수는 19.0%인 3만9천841명이다. 실질적으로 가족은 있지만 자녀들이 돌보지 않아 혼자 지내는 노인수를 합하면 독거노인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청주시 5만6천213명(8.5%), 충주시 3만1천325명(15%), 제천시 2만1천315명(15.5%), 청원군 2만3천13명(14.4%), 보은군 9천722명(28.1%), 옥천군 1만1천876명(22.3%), 영동군 1만2천704명(25.1%), 증평군 4천595명(13.5%), 진천군 9천864명(15.6%), 괴산군 1만552명(28%), 음성군 1만4천995명(16.3%), 단양군 7천169명(22.8%)이다. 고령화율 20%가 넘는 지역은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단양군으로 이들 지역은 이미 초고령화에 돌입해 있다.

국민소득 2만 불, 세계경제대국 10위권, 경제지출 씀씀이 3만 불 시대에 살고 있다고 으쓱도 한다.

우리 주변은 빈부의 격차에 가려 보이지 않은 곳이 있다. 어릴 때 가끔 학용품도 주고 이밥을 주어 잊혀지지 않은 송씨 아주머니를 찾았다. 그의 외아들은 그녀의 온갖 정성으로 S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유명 병원원장이 됐다. 몇 해 전 아들의 끈질긴 권유로 시골집을 정리하고 서울 아들집으로 갔다. 3개월도 못되어 다시 시골로 돌아와 누가 버리고 간 헌집에 살고 있다. 아들 집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은 며느리였고 두 번째는 손자, 가장(家長)인 자기 아들이 세 번째, 네 번째가 강아지, 다섯 번째가 가정부, 어머니인 자기는 여섯 번째였다. 어찌나 무료하고 답답해서 '3번아 보아라! 6번은 시골로 내려간다.'라는 쪽지를 놓고 왔다고 하며 이것저것 먹을 것을 내놓으며 밤새도록 살아온 이야기, 사는 이야기로 신명을 냈다. 나귀처럼 고역을 치르며 살면서 자녀들 키워 짝지어 놓으니 이제 이빨 빠진 늙은 개처럼 눈치만 살피고, 원숭이처럼 놀림감으로 소외받고 살아가는 독거노인이 우리 주변에 있지 않나 위정자들은 살펴봐야한다. 옛날 섬에 회갑 지난 노인이 어망틀을 장치해놓고 어망을 짜면서 세월을 보내는데 어망이 섬을 덮도록 짜다보니 100세까지 장수했다 한다. 어망이 목숨을 연장 시켰다하여 연수망(延壽網)이라 불리었다 한다. 노인들은 지금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들에게는 일거리와 상대를 해주는 이야기 동무가 필요하다. 모두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실천하여 그늘진 구석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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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