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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4 18:44: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또 터졌다. 도내 일부 경찰관들의 불법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얼마 전 '수원 20대 여자 납치살인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일을 경찰은 또렷이 기억할 것이다. 경찰총수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정도였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당시 사건은 경찰청장의 사퇴와 함께 대다수의 책임 있고 성실한 경찰관들이 쌓아놓은 국민적 믿음과 신뢰를 한순간에 추락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만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의 책무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반증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수원 살인사건처럼 충격적이진 않지만 국민들의 믿음을 경찰 스스로 깎아먹는 비리사건이 최근 충북지역에서 잇따라 심히 걱정스럽다. 청주지검은 최근 동료에게 부탁해 사건 편의를 봐주겠다며 사건관계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충북도내 모 경찰서 경사 A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8월께 가정폭력 사건으로 고소된 B씨에게 "동료에게 부탁해 사건을 잘 처리해 주겠다"며 사건 편의를 봐준 대가로 2개월 뒤인 10월께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모 주차장에서 B씨로부터 현금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게 돈을 빌린 것일 뿐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그러나 돈을 갚은 시기가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A경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무렵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성인오락실 단속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충북경찰청 소속 C경사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경사는 도내 모 경찰서에서 불법 오락실 단속 업무를 하며 성인오락실 업자 D씨에게 단속 정보를 알려주고 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아직 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일로 생각하기엔 혐의내용이 충격적이다. 공통점이 있다. 두 사건모두 사건당사자와 모정의 금품거래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려 했다는 점이다.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아주 중한 범죄행위다. 바꿔 생각해 보자. 억울한 일에 처한 사람들이 최후의 보류로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이 경찰이다. 그런데 경찰마저 정직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힘없는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을 누가 들어주고 해결해 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경찰에선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번엔 좀 더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다. 충북출신의 김기용씨가 창경이래 처음으로 경찰청장의 자리에 올라선 상황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충북에서 터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충북경찰은 이번 일이 터지자마자 발 빠르게 대책마련을 발표했다. '반부패T/F팀'을 구성한다는 게 주요골자다. 경찰은 지방청 내 '반부패 T/F팀'을 만들고 각 경찰서별로는 내부 감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불법 오락실 업주와의 유착관계 근절 등을 위해 광역단속반도 편성했다.

또 내부비리전담수사팀에서 경찰관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각 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 활동에 대한 정보교환도 하기로 했다. 다음 달까지 전 경찰관을 대상으로 '경찰 초심찾기 大프로젝트'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경찰 자체비리근절을 위한 대안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 많다.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책들을 투명하게 적용하고 결정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보다는 경찰내부의 고질적인 학연·지연 등 패거리문화를 근절하는 일에 힘을 써야 옳다. 성실하고 정직한 경찰관이 인정받고 우대받는 조직문화가 충북경찰, 더 나아가 대한민국경찰에 조속히 정착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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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