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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3 17:57: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충북도의 외자유치 활동을 동행취재하기 위해서였다.

2박3일 짧은 일정동안 이시종 충북지사의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성실을 바탕으로 일중독(Workaholic)자라는 애칭을 가진 이 지사는 표정이 없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인식돼 온 터다. 하지만 외자유치 일정동안 이 지사의 행보는 재치가 넘쳐났다. 일행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인간미 넘치는 격 없는 '시골아저씨' 그 자체였다. 물론 공식행사에서는 도를 대표하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기자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열정이었다. 일행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리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외자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2박 3일 일정으로 투자유치 차 내일 일본 갑니다. 돈 많이 벌어(?)온다는 심정으로 두루 살펴보고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의 보좌진은 지사께서 한 달 전부터 카톡에 이어 페이스북 사용법에 열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외자유치 기간 중에 기자 또한 지사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기 직전 이 지사는 '엊그제 일본 와서 Wscope라는 회사와 충북에 1억달러 투자키로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기업인들과 투자 설명회를 가졌는데 그중 한분이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지구가 인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지구에게 인간은 암과 같은 존재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가 페이스북을 개설한 시점은 지난달 15일. 이후 2~3일에 한 번씩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글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는 '큰맘 먹고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겁이 납니다. 한수 가르쳐 주세요'란 인사말로 페이스북 속으로 들어왔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의 이 지사가 애교스런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지사가 직접 진솔한 마음을 담아 페이스 북을 운영하자 개설 15일 만에 친구가 5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도민과 눈높이에 맞춘 이 지사의 소통행보는 도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직관계 조직에서는 참모진들이 리더에게 직언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소셜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보다 많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지사께서 먼저 당을 달리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님이 회원님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며 친구 맺기를 요청을 해 봄직하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주문이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소셜네트워크가 정치인들의 주가를 올려주는 보증수표라고 생각해선 커다란 오산이다. 소셜네트워크가 연결수단으로는 월등한 속성을 갖지만 끈끈한 관계형성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 폰 등을 통해 접속해 대화하다 보면 직접 만난 느낌이 들어 굳이 따로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른바 '스마트 아일랜드족'도 생겨난다. 소통의 확대와 인맥형성, 정보공유라는 혁명적인 네트워크서비스가 오히려 사람들을 더욱 더 고립시키고 중독 시킬 수 있다. 이는 대단히 심각하고 위험스런 일이다.

탈근대세대들은 정치·문화적 자기표현을 원한다. 자기표현의 욕구는 공적 영역으로 확대돼 공적참여와 개입으로 나타난다. 공적 참여를 통해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공정책결정 과정에 개입하고자 한다. 따라서 SN(Social Networking) 정치문화에서 정치엘리트의 생존법칙은 정직한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이다. 여기서 정직한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는 주권자들에 대한 존경, 주권자와의 소통, 주권자에 대한 겸허한 태도 등을 말한다.

이동성과 신속성을 가진 도민들에게 지구단위에 걸친 세부지식과 현실에 근거한 주장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상대방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 차이를 수용함으로써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 가야 한다.

진정한 소통은 정치지도자들에게 주권자들에 대한 바른 인식과 자세 그리고 태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외수씨는 '소통의 달인'으로 집약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69만명. 팔로워 숫자가 우리나라 정부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이쯤 되면 그의 대중적 영향력은 가히 엄청난 것임에 틀림없다.

69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한 우상을 섬기는 전체 추종자의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적어도 추종과 군림의 관계는 그가 말하는 소통의 제격이 아닌 관계로 더욱 그렇다.

접속과 관계의 중심에 있다고 해서 지도자의 삶이 덩달아 스마트해지지 않는다.

작가 이외수씨는 말한다. "일방적인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며, 감성이 소통의 핵심"이라고. 또한 "진정한 소통은 이성, 즉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시종님'의 이름으로 다가서는 낯익은 정치인보다는 낯설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도정을 제시하며 도민들과 소통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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