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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19 18:5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제(18일) 충북지방경찰청 몇몇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모두들 환한 얼굴이었습니다. 2시간에 걸친 식사자리 내내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당신의 본청장 내정을 축하했습니다. 충북출신이 67년 경찰 역사 이래 처음으로 10만 경찰조직의 총수의 자리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아마도 가슴 벅찬 감동이 됐던 모양입니다. 내정은 됐지만 최종 임명까지는 앞으로 국회 청문회라는 피할 수 없는 검증단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김 내정자에게 국회 청문회는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누군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부담 일 테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큰 걱정은 마십시오. 150만 충북도민이 당신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경찰위원회가 단수로 당신을 후임 경찰청장에 내정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지난 16일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중 나의 마음에 강하게 닿은 말은 당신의 내정은 '하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관행적으로 경찰청장의 자리는 현 정보와 코드가 맞는 경찰간부가 주인공이 되곤 했습니다. 때문에 영·호남 출신 경찰 고위간부들이 돌아가며 경찰청장 자리를 독식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떻습니다. 현 정부와 학연·지연으로 얽힌 사이도 아닙니다. 이렇다 할 줄도 '백'(Back)도 없는 사람입니다. 혹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발탁인사라는 말도 합니다만 과거 수도 없이 치러왔던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볼 때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딴지걸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귀 기울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것보다 당신이 내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흠결이 없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찰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부분이 부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수의 후보가 거론됐지만 유독 당신만이 지나온 과거에 흠결이 없는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열리게 될 국회 청문회와 이후 경찰총수의 자리에 올라 치안정책을 펴게될 때 잊지 말고 당당한 충북인의 기질을 보여주십시오. 충북은 이번 총선에서 54.3%의 전국투표율을 넘어서는 54.6%의 투표율을 기록했을 만큼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기질을 가졌습니다. 당선자 정당 분포도 흑과 백이 분명한 영·호남과 달리 총 8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5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차지하는 비교적 균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민의 정치적 색깔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은 일부 케케묵은 주장을 하는 색깔론자들의 말에 불과합니다. 충북인은 정당의 이념보다는 인물의 됨됨이와 정책에 귀 기울려 판단할 줄 아는 총명함을 지녔다고 봅니다. 과거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냉정할 만큼 재선을 용납하지 않거나 때로는 정과 믿음으로 다시한번 일할 기회를 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충북인의 냉정함과 인정 넘치는 모습을 경찰총수의 자리에 오르거든 유감없이 발휘해 주길 희망합니다.

경찰은 최근 '수원 20대 여자 납치살인사건'을 비롯해 경찰 고위간부들의 잇따른 비위연루 사건, 학교폭력에 발 빠르게 대응치 못하는 모습, 권력형 비리가 터질 때마다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일부 불법 집단행동을 일삼는 무리에 일관되게 대응하지 못하는 법집행의 모습 등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론 균형감 없는 인사로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학연·지연, 권력자와의 관계에 얽힌 당당치 못한 경찰총수의 모습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역대 경찰총수를 총망라한다 해도 충북이 낳은 김 내정자가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이 같은 일들을 말끔히 청산하는데 가장 적격인 인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존경받는 경찰관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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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