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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2 18:1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치권이 참 시끄럽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시끄럽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비상체제로 전환중이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꼴이다. 민주당은 대통합을 외쳤으나 두 동강이 나는 형국이다.

오늘부턴 내년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후보등록을 시작한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아주 시끄러울 것 같다.

***자기희생 딛고 출발해야

한나라당의 '대주주' 격인 이상득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좌관은 SLS그룹과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래도 이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의원은 현 정부의 최고 실세다. 그런 맥락에서 이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만시지탄이다. 본인으로선 억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권을 노리고 덤벼드는 불나방들을 물리치지 못한 대가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이다. 집권당은 국민의 안정제 역할을 해야 한다. 민심을 다독이고 민생을 보살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불안감만 키워줬다. 그래서 되레 국민의 걱정거리였다.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곪은 살부터 도려내야 한다. 혁신의 결단이 필요하다.

사즉생의 각오와 자세가 절실하다. 국민 감동은 사즉생의 자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쇄신 운운하면서 자신의 몫을 챙기려는 이악스러움은 혐오만 키울 뿐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난파선과 다를 바 없다. 자기희생을 딛고 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야권 통합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는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에 욕설이 오갔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폭력사태도 연출됐다. 야권 통합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더 키운 셈이다. 이날 충돌은 야권통합의 현주소다. 선거 승리만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적 셈법에서 나온 결과다. 그 결과는 무분별한 통합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도박인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노선과 이념을 가진 정당과 정치세력이 뭉치는 것은 자연스럽다. 몸집 불리기 시도 역시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묻지마 통합'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 기본철학과 정체성이 서로 통해야 가능하다. 자기정체성을 제쳐놓고 하는 통합은 무모하다. 얼마 안 가 깨지기 때문이다. 정당 간 통합은 절차에서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양적 통합을 넘은 질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어떤가. 두 당의 정체성이 서로 통하는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는가. 아니다. 정작 시급한 것은 따로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선거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국가 운영의 대계가 뭔지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청사진은 뭔지를 제시해야 한다. 심판은 그 다음 받는 게 순서다.

유권자에게 표만 달라고 떼써서 될 일이 아니다. 표 요청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당을 혁신한다고 당 대 당 합당한다고 이벤트나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은 우리의 정치사에서 수없이 있었다. 국민들은 그 모습을 다 봤다. 그리고 느꼈다. 수없이 반복된 그런 이벤트 정치가 결국 '정치의 위기'와 '정당의 위기'를 가속화한 것을 말이다.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어떻게든 새로운 정권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또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지 않을 까 걱정한다. 이 양면성이 국민정서다. 정치권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정당 돼야

국민들은 선거용 정당을 원치 않는다. 선거용 인물도 원치 않는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인물을 원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그동안 중요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연출하는 아주 식상한 드라마를 자주 봐왔다. 정치권은 지금도 똑같은 내용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봐달라고 한다. 지겹게 본 드라마를 또 보라는 셈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정권에 대한 평가나 정책·노선보다 '집권 전술'에 따라 움직여줬다. 하지만 이제 안다. 그래서 정치권의 선거용 꼼수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성숙했다.

정권은 오가는 법이다. 하지만 그 방법은 순리적이고 선진적이어야 한다. 결론이다. 정권 획득을 위해 과거도, 정체성도, 미래정책도 아랑곳 않는 정당은 이제 나가 놀아라. 왜. 국민들이 정말 원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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