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11.14 16:47: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치매 신드롬'이 폭풍 수준이다. '나도 자주 깜빡깜빡 하는데, 혹시·'하고 의심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요즘 TV 드라마 '천일의 약속' 여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 때문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2030년께 100만명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성 질환인 '치매'가 국민질환으로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40~50대 중년층 열 명 중 절반은 장래 치매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보고서까지 나왔다.

***치매는 숨길 병이 아니다

요즘 각종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도 '치매'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졌다.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13일 '초로기 치매'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EBS TV '다큐프라임'은 얼마 전 치매 문제를 다룬 2부작 '치매를 부탁해'를 방영했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 감소로 생겨난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에는 우선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가 있다. 그리고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다.

치매는 환자 혼자 아픈 병이 절대 아니다. 가족들의 고통이 만만찮다. 그래서 치매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두 사람이 아픈 병'이다. 치매 간병 시스템이 부재한 한국사회 현실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치매가 나와 항상 연관돼 있다는 데 있다. 치매는 이제 내 엄마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신 어머니의 하루보내기일 수도 있다. 앞으로 다가올 나와 당신의 일일 수도 있다. 그만큼 치매 환자는 늘고 있다.

올해 현재 한국의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치매에 걸린 배우자나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엔 안타까운 사연도 적지 않다. 청주지법은 지난해 10월 치매와 노환으로 고통받던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80대 할머니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60년을 해로한 남편이 죽음이 임박해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워 남편을 죽이고 따라가려고 했다"는 할머니의 사연을 감안해 선처했다. 당시 재판장은 "고민 끝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했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이미 소설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우리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됐다. 젊어본 사람만이 늙을 수 있다. 그리고 늙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진실을 끝내 실감하지 못한다.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듯 치매는 인간이 헤어나기 어려운 늪이다. 자신은 물론 자신과 전 생애를 통해 결속했던 가족과 친지 모두에게 고통이다. 전 생애의 모든 것을 깡그리 잃게 하기 때문이다.

치매의 고통은 치명적이다. 종국에는 삶을 백지상태로 되돌린다. 거기에는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이성이나 감성이 없다. 어떤 주관이나 가치판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치매를 죽음보다 더 두려워하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도 내년부터 5년마다 치매 관리 종합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환자나 가족의 피부에 와 닿는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환자 가족들의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

치매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숨길 병도 아니다. 오히려 드러내 놓고 함께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치매와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함께 하는 이들이다.

***함께 예방하고 치료해야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게 치매의 특징이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결국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성격에도 변화가 생긴다. 자제력이 떨어지고 난폭해진다. 그러다 보니 환자 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엉망이 되곤 한다.

환자에겐 정확한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 두뇌를 자주 사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취미생활을 통해 생활 자체를 즐겁게 만드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TV드라마 내용은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천일의 약속'에서 여주인공이 주는 메시지는 예방이다. 그때가 올 수도 있다는 건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