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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 박태순 前 흥업백화점 회장

"난 망했지만 백화점은 살렸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11.08 20:07:52
  • 최종수정2015.03.11 10:06:17
"기업주는 망했지만 흥업백화점은 살렸습니다."

흥업백화점 창업주인 박태순(74·사진) 회장이 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흥업백화점 살리기에 열정을 다했지만 정작 자신은 생활비도 없는 처지가 됐다는 호소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JC지구 회원 10여명과 흥업백화점 초기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그를 도왔다.

박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와 흥업백화점 창업주로서 LS네트웍스가 인수하게 된 데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흥업백화점을 설립한 장본인으로서 너무나 허탈한 마음에서다. 백화점이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받은 10억7천만원의 환급금을 쏟아부었다. 흥업백화점은 신용카드법상 20억원 이상 자본금을 가져야만 카드발급이 가능해 이 돈이 증자되지 않았다면 문을 닫을 처지였다. 증자를 결정한 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이에 대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증자금에 대한 회수를 원하는 것인가.

"LS네트웍스가 인수한 마당에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는다면 그동안의 공로를 LS네트웍스측에서 인정해 주길 바란다. 집도 없어 오송 아들 집에 사는 신세가 된 처지로 사는 처지가 비참하게 느껴진다. 모쪼록 LS네트웍스에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선처해 주길 바란다."

-JC에서 함께 응원을 온 것 같은데 설명해 달라.

"5대 충북지구 회장을 역임했던 인연에서다. JC충북지구 회원들과 경제·문화·법조·체육·시의회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장들이 '박태순 창업주 살리기' 서명 운동에 동참해 줬다. JC회원들은 LS네트웍스의 결정을 지켜본다고 한다."

-지난 7일 흥업백화점의 정리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면서 LS네트웍스 인수가 확정됐다. 창업주로서 소감은.

"백화점이 큰 기업에 인수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단지 LS네트웍스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랄뿐이다. 흥업백화점을 세운 입장에서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역의 금융계·유통업계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간략히 지나온 날들을 설명해 달라.

"허허벌판과 같던 그 시절, 1966년 도내 최초로 금융기관인 흥업금융을 설립했다. 자본금 50만원, 사채 5부이자로 세운 금융기관이다. 그러다 1970년에 자본금 200만원으로 흥업무진을 세웠다. 현재 국민은행 등 유수 은행들이 이 무진사로부터 성장한 것이다. 이후 1991년 자본금 10억원으로 흥업백화점을 설립했지만 1995년 부도를 맞았고 이듬해 회사정리절차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흥업백화점 설립 배경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당시 청주시장이던 김덕영 전 도지사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청주백화점을 진로에서 인수해 진로백화점이 돼서다.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김 전지사가 안타깝게 여겼다. 어느날 김 전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향토백화점을 세우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 때 사실 상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는데, 김 전지사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 남은 향토백화점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직 흥업백화점을 살리기 위해 피같은 돈을 투입한 심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부은 노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평가해 주었으면 고맙겠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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