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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7 15:50:22
  • 최종수정2015.09.17 15:50:22
[충북일보] 대기업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잘 짜여진 각본에 충북도민의 민심이 농락 당했다.

충북의 향토기업이 돈벌이에 눈먼 대기업의 횡포로 공중분해 됐다. LS네트웍스가 공중분해 시킨 향토기업인 흥업백화점이다. 이 기업에 몸 담았던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공장으로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백화점에서 수십년을 몸 담아 왔던 나이 많은 직원들은 아직 몸을 의지할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고된 직원들은 백화점 정직원 15명을 비롯해 130여명에 달한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까.

LS네트웍스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기업은 본심을 숨기고 있다. 백화점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고용 직원들의 해고를 신생유통법인 ㈜건동을 내세워 해결했기 때문이다.

LS네트웍스의 흥업백화점 매각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2011년 11월 법정관리 중이던 흥업백화점을 인수하면서부터로 추정된다.

당시 매입금은 135억7천200만원이었다. 이 액수는 실거래가 보다 싼 가격이었다. 확정채권액부다 적은 채무 변제를 보장 받은 대신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와 입점 업체의 영업보장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인수 당시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5년이 넘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대기업인 LS네트웍스가 백화점업 진출을 목적으로 인수했다는 부분이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고용보장과 영업보장을 받아들인 LS네트웍스라는 대기업의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는 사실은 지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6개월이 지난 올해 4월초부터 대기업의 꼼수가 진행됐다.

흥업백화점의 재매각설이 나돌면서 소문은 사실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매입사가 신생유통법인 ㈜건동이라는 사실이었다. 건동은 LS네트웍스로부터 130억원에 인수한다고 했다. 발표후 매각진행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1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거칠것 없이 고용인원들을 정리한 LS네트웍스는 건동이 매각대금을 정산하지 못하자 흥업백화점의 실질적인 주인이 됐다.

결국 건동을 이용해 130여명의 고용 노동자들을 정당하게 해고해 완전한 흥업백화점의 주인이 된 것이다. LS네트웍스는 깨끗해진 흥업백화점을 다른 대기업에 되팔기 위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지역을 비롯해 충북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향토기업이 공중분해된 것보다 철저히 계획된 꼼수에 민심을 농락 당했다는 점을 분노로 이끌고 있다.

건동의 주주 중에는 성안길 상인 2명도 포함됐다. 결국 대기업의 농간에 지역 상인들도 한 몫 거들었다는 욕을 먹고 있다. 이들은 애초 약속한 자기자본금도 거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 매각 대금을 대출받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사업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부적격으로 나타났다. 돈 한 푼 없이 백화점을 매입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LS네트웍스의 계획된 출구전략에 충북도민이 농락 당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고용승계한 직원들을 3년6개월만에 해고시키고 깨끗한 매각물건을 창출해낸 LS네트웍스. 말 그대로 지역경제의 참극이다. 향토기업이 없어지고, 고용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떠돌고 있다. 대기업의 횡포에 지역경제가 주춤거리고 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절대 이런 기업의 부도덕성을 묵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충북도민의 결집된 민심으로 LS네트웍스의 행위를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을 믿고 지금까지 제자리를 지켜왔던 직원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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