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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22 18:0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늘 있어온 일이지만 날마다 하늘에 해와 달이 돋고 별이 뜨는 일이 마냥 신비롭게 느껴진다. 50억 년 전에 태어난 태양이 그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며 1억4천960km나 떨어진 지구에 인류를 비롯하여 그 많은 동식물의 섭생을 가능케 하는 것은 아무래도 경이롭다. 지칠 줄 모르는 그 에너지는 지구로 전달되며 사람이 살게끔 땅덩이의 온도를 조절해주고, 온갖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을 가능케 하여 기본적인 먹을거리를 해결해 준다.

뿐만 아니라 태양은 이 세상을 밝게 비춰주어 사물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불(火)을 주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하며 세균을 죽게 하는 멸균작용도 갖고 있다. 물방울과 프리즘을 통과한 햇빛은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 등 일곱 가지 스펙트럼을 형성하며 무지개를 띄운다. 화석연료가 공해 투성이 인데 비해 태양열은 무공해 청정 에너지이다. 화학연료가 동이 나가고, 지구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태양열 발전소, 태양열 주택, 태양열 전지 등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은 전 세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해와 달은 생명의 전제조건이었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초능력 개체였다. 해와 달은 음양의 논리아래 조화를 이루며 우리네 생활에 투영돼 왔지만 동양권에서는 해보다 달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물론 태양의 황경(黃經)에 맞춰 일 년을 15일 간격으로 24절기로 나눠 농사를 짓고 일상생활을 영위했지만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밀물과 썰물, 물때를 맞추기 위하여 달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달(月)의 문화권'이다. 같은 동양이라도 일본은 일장기에서 보듯 철저한 해의 문화권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음양오행에 근거한 달의 문화권이다. 보름달이 가장 크게 뜨는 정월 대보름과 추석이 민족의 명절이다. 아낙네들에게는 보름달이 뜨면 달빛을 마시는 흡월(吸月) 풍습이 있다. 보름날 동산에 올라 달빛을 마시면 아이를 갖는다고 하여 앞 다퉈 달빛을 마셨다. 아침 이슬은 달의 눈물(月淚)로 보았다. 한 여름 더위를 이기기 위해 익모초를 찧어 장독대에서 새벽이슬을 맞춘 다음 마셔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딸아이를 낳으면 '달덩이 같다'고 달에 비유했다.

달은 생활 속에 깊게 투영되어 일상사를 지배했다. 고려가요 정읍사(井邑詞)는 "달아 높이곰 돋아샤..."로 시작하며 고려시대 문신 이조년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하면서 배꽃에 부서져 내리는 달빛을 찬미했다. 흘러간 노래에도 달빛이 자주 등장한다. 노래 황성옛터는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月色)만 고요해..."로 시작된다. 아이들 노래인 동요에도 '해'보다는 '달'에 관한 노래가 훨씬 더 많다. '반달' '낮에 나온 반달' '달마중' 등이 그것이다.

달이 뜨면 인간이 늑대로 변한다는 나자리노 설화 등이 서양에도 있지만 일찍이 해의 문화권을 형성한 서양에는 달보다 해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다. 그들은 지중해에 쏟아지는 햇빛을 보고 오, 솔레 미오(오, 나의 태양)를 부르고 있으며 일찍이 태양력을 만들어 전 세계로 보급했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태양력은 로마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를 거처 전 세계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달의 변화에 중점을 둔 태음력을 사용했다. 태양력이 전해진 후에도 태음력을 병행하고 있으며 태양력조차도 그냥 '달력'이라고 부른다.

충북이 달의 문화권에서 해의 문화권으로 전환할 시동을 걸고 있다. 충북 민선5기의 비전으로 '생명과 태양의 땅'을 선포한 것이다. 도는 이를 지향점으로 삼으며 생명과 태양이라는 두 화두를 결합하여 차세대 산업지도를 그릴 모양이다.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적극 반영한 것이고 달의 문화권에 편승한 수동형 도민 기질을 해의 문화권의 속성인 능동형으로 바꾸자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풍명월(淸風明月)로 대변되던 충북지방에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 달빛 고운 충북산하를 햇빛이 외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송·오창 일대의 생명과학단지와 중부권의 '태양 특구'가 손을 잡으며 충북의 새 활로를 제시한다. 2014년에는 '솔라 엑스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무진장한 햇빛에너지가 충북발전의 새 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햇빛이 충북의 앞날을 비추는 서광이자 초강력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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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