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김진현(㈜금진 대표이사)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본보의 지면 평가 및 개선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는 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지면평가에는 김진현(㈜금진 대표)위원장을 비롯해 강전섭(청주문화원 원장), 이장희(강동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이은희(수필가·㈜대원 전무이사), 이상민(문화택시 대표)위원, 이경수(충북관광협회장)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현 위원장
"향후 경기는 더욱더 침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 부문에서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겠다. 언론에서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계속되는 농산물의 폭락, 폭등의 문제이다. 쌀값이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격도 전년대비 16.5%가 하락했다고 한다. 풍년이 들면 농민들이 기뻐하고 소득도 늘어야 하나 오히려 농민들에게는 우울한 풍년이 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쌀 소비 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농민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다.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농산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는 사항을 점검해 언론에서 보도해 주면 좋겠다. 충북도에서 '농업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농가 소득증대, 청년 농업인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농산물은 우리농업의 근간이며 가장 중요한 것인데 급속한 경제 발전에 우리 삶의 근간인 농업이 뒤로 물러나고 있다. 충북 쌀의 현주소를 파악해서 대책을 함께 보도해 주면 좋겠다.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에 대해서 각 계 각층에서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충북일보가 미호강 프로젝트를 앞장서서 추진해 왔다. 바다 없는 충북에 미호강 프로젝트와 잘 어울리는 아젠다 같다. 기획연재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현실로 충북이 늙어가고 있다. 벌써 10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을 했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은 부족했다. 저출산으로 교육부에서는 대학정원 감축 방안을 내세웠다. 특히 지방대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건다고 한다. 각 대학의 위기 돌파 전략을 언론에서 홍보해 충북소재 대학교들은 대학정원 감축이란 말이 없도록 각 대학의 특화 전략을 소개해 충북 각 대학의 모집 정원이 흘러넘치도록 소개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강전섭위원
"'인구는 미래 사회의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다.'라고 말한 어느 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9월 본보의 기사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기사가 인구 감소에 따른 환경의 변화를 예견하는 내용이다.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지방소멸 가속화로 충북도 위험하다'는 기사와 제천시 한수면 상노리 황강마을의 기획 연재(27일자)는 충북의 인구문제가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는 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출산율 감소로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 급증으로 교육여건이 악화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곤란으로 이어지고 있어 도교육청이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란 기사(14일자)와 '도내 전문대 5곳 신입생 모집인원 줄었다'(6일자) 및 '신입생 모집에 사활 건 전문대'(26일자) 기사는 인구문제의 심각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 미래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인구 감소·고령화에 따른 출산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으로 충북도가 '출산 수당 1천만 원 내년 지급 검토 중'이란 기사(1일자)가 눈길을 끄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생각된다. 본보에서는 앞으로 인구 환경 변화 따른 인구의 역외유출 억제, 노동력 확보를 위한 고령 인력 및 여성 인력 활용 방안, 출산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의 많이 다루기를 바란다. 현실감이 뛰어난 취재를 해준 기자님(김정하, 이종억)에게 박수를 보낸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제자들에게 10년 넘게 4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온 '서강석 교장의 특별한 제자 사랑'과 12년 동안 직접 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눈 김응주 한주농장 대표의 따뜻한 온정이 담긴 기사(14일자)도 눈길을 끌었다. 삭막한 세상에 이런 나눔과 기부의 인물들을 많이 발굴해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길 바란다."
◇이경수위원
"19일자 '제천시 찾아가는 게릴라 미식회 개최' 코로나 19로 움츠러 들어있던 지역 행사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기사를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의림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리 시설중의 하나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충북의 대표적 명소이다. 체천의 특산품인 약초를 주재료로 한 상품판매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유치에도 파급 효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18일자 음성군 의회 '바다없는 충북도 지원 특별법'제정 촉구 기사를 보며 충북은 충주댐과 대청댐을 통해 충청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북지역 3천만 명에게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변지역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눈에 보이는 바다는 없지만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충북을 '꿈과 희망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40년간 약10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충북 도민의 염원이 담긴 이 사업에 박차가 가해지길 바란다. 22일자 '충북도 반려 동물 등록 안하면 과태료 처분' 현행 동물 보호법에서 2개월령 이상의 개는 반드시 등록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등록수는 전년도 보다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강제적 사안에 대한 등록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체가 안락사 되는 일이 없도록 도의적인 책임과 동물 애호가적 입장에서의 자발적인 등록이길 바라본다."
◇이장희위원
"'대학 학과 통폐합… 지방대·기초학문 무덤'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대위기와 기초학문의 붕괴에 대한 기사로 교육부의 일반대학 학과(학부) 통폐합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700개 학과가 폐과 또는 통폐합 됐다. 이 가운데 단순 폐과된 학과는 32.9%인 230건에 달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 284건, 공학 190건, 자연과학 130건 순이다. 그동안 취업률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져 온 대학 평가로 인해 인문사회계열이 학과 통폐합과 연구실적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한 각 방면에서 후속기사를 다루었으면 좋겠다. '충북도의회 특위 구성 미호강 프로젝트 고강도 점검'은 미호강은 음성군 삼성면에서 발원해 진천군, 증평군, 청주시를 거쳐 세종시로 흐른다. 금강지류 중 가장 큰 하천이다. 유역면적은 충북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고, 충북 전체인구의 66%가 거주하며, 지역 내 총생산(GRDP)은 도내 75%를 차지한다. 지난해 9월에 공개한 밑그림을 토대로 미호강 프로젝트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데, 그 결과는 내년 6월에 나올 예정이다. 미호강 프로젝트의 주 목적인 수질개선, 수량확보, 하천정비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지를 사전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관심과 점검을 통해 수질복원, 물확보, 친수여가공간으로 도민들의 쉼터로서 자리메김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이에 대한 심층 취재가 필요하겠다. '교육부 대학정원 감축정책 바람직한가' 기사는 2025년까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부가 대학 정원 감축 유도에 나서 대학입학정원이 1만6천여 명 줄어 든다. 교육부의 정원 감축인원은 지방대에 집중됐는데, 도내에서는 4대 대학이 구조조정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충북대와 청주대, 세명대, 충북도립대가 입학 정원을 줄일 계획이다. 정원 감축이 가져올 지방대학의 위기에 대비해서 지역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함께 심도 있게 취재해 기사화 하면 더욱 좋겠다."
◇이은희위원
"계절은 속일 수가 없나 보다. 내가 부르지 않아도 가을은 곁에 다가와 있다. 구월 말로 접어들수록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그 위를 자유로이 날아드는 참새들. 19일자 1면에 실린 '익어가는 황금 들녘… 춤추는 참새들이'란 기분 좋은 사진이 뇌리에 펼쳐진다. '훠이, 훠이~' 농부들의 참새 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일 자에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훌륭한 작품을 낳은 작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며 직지와 청주를 테마로 하는 '직지소설문학상' 작품 공모전에 총 34편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직지를 홍보하고 그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한국문인협회에 가입한 문인의 수가 1만6천 명에 달한다. 문학 장르로 문인 수를 살펴보면, 소설가가 1천 명, 수필가는 4천 명, 시인은 8천 명, 그 외 동화, 희곡, 평론 등이다. 직지 공모전도 그 취지에 맞도록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학 장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일자 '재난대책비 반도 못 쓴 충북도' 정부가 4년간 3천666억 원 교부, 실제 사용은 1천767억 원 불과하단다. 곳곳에 손을 봐야 할 곳이 많은데 재난대책비를 다 못 쓰고 반납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내 고장에서 밤을 새워 주민들이 물을 퍼내는 동영상이 전국에 퍼져 안타까웠고 부끄러웠다. 눈앞에 직면한 불편한 현실이 보이는데 지원금을 반납하는 것 어떤 이유에선가 궁금하다. 관계 기관은 탁상공론과 절차는 줄이고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가 현실을 파악하고, 재난대책비를 활용 방도를 찾아야만 하리라 본다."
◇이상민위원
"1일자 3면 '3년새 절반이 떠났다 택시인력 대란 현실화' 코로나 펜데믹 이후 택시업계가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낮은 수익성으로 택시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의 업종으로 이직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그 결과 시민들은 택시잡기가 어렵고 택시업계는 기사의 부족으로 고사직전에 처한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청주지역 택시현황은 2019년 기준 법인택시는 1천600여대, 운전기사는 2천200여 명이었으나 현재기준 택시기사는 1천200여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택시기사의 부족 원인은 무엇보다 심각하게 열악한 수익성에 기인한다. 현재 택시의 기본요금은 3천300원으로 2019년에 6년만에 인상된 결과이다. 택시요금은 2년마다 인상을 하기로 돼있고 그 권한은 지자체장에게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자체장은 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나머지 정치적으로 판단해 요금인상을 미뤄 기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고 그결과 기사들의 타업종으로의 이직이 발생했고 결국 택시부족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된 것이다. 버스 등 대중교통의 경우 지자체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부족한 부분은 공적자금 등을 통해 재정 및 행정지원을 받지만 택시는 대중교통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않으면서 대중교통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의무만 강요하는 도행정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OECD 국가들 중 경제력은 10위 이내인 반면 택시요금은 183위인 어처구니 없는 상황속에서 현실적인 요금인상으로 택시기사들의 수익성을 높여줘서 이직했던 기사들이 택시업으로 복귀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켰으면 좋겠다. 기사부족의 원인을 정확히 직시해 택시현실을 인지시켜 준 이러한 기사는 도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기사라고 생각한다."
◇최대만 편집국장
"저희는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의 공약을 점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레이크파크 관련 특별법 문제도 큰 틀에서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충북일보가 독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또한 독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담기사도 놓치지 않고 살피겠다. 따끔한 지적과 애정어린 위원님들의 말씀에 본보 사원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