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8월 정례회의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번 지면평가에는 김진현(㈜금진 대표이사)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렬(NH농협은행 석교동지점장), 김종회(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 과장), 안종묵(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태일(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현 위원장
"8월 16일자 '청와대 차관급 인사 살펴보니… SKY 출신 중용 과거와 뭐가 다르죠' 기사 내용이 크게 공감됐다. 보편적 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미래를 짊어질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북인재양성재단 기금을 마련해서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는 어떠한지, 지역 인재를 양성해 충북경제 4% 성장을 위한 여러 정책을 세우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4%가 아니라 앞으로 5~1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북을 이끌어나갈 유능한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본다. 19일자 제천지역 기사 중 '다 같이 희희낙락'이 눈에 띄었다. 선정된 사업명이 '충북 다 같이 희희낙락'이라고 돼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 중소기업들이 살길이 막막한데 '희희낙락'이란 어귀는 약간 귀에 거슬리는 명칭으로 느껴졌다. 20일자 '코로나 위기 속 엉터리 거리두기' 제하 기사가 보도됐다. 오송역, 서울역 발열 체크시간 공백도 있지만 전국 교통망을 갖고 있는 충북의 고속버스, 시외버스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역시 역과 마찬가지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도 시간의 공백이 있다. 충북만이라도 그 시간의 공백을 어떻게 막아야 할 지 관계기관과 논의해 대책을 수립·실행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많은 정보와 미담 소식, 온정의 손길 등의 기사 내용과 아울러 기획 시리즈, SNS 서포터즈 등 다양한 읽을거리로 위로를 받았다. 차별화된 언론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충북일보가 견제와 균형의 언론 본연 역할까지 잘 해내고 있다. 모든 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거리두기 3단계도 검토한다고 하니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을 벌여 안전한 충북이 되도록 충북일보가 앞장섰으면 한다."
◇김종렬 위원
"대한민국 온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공포감에 빠져있다. 8월 4일자 1면 '코로나·과수화상병·집중호우 삼중고' 기사를 보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무서움속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이재민과 농민들의 깊은 고통이 느껴져 더욱 안타까웠다. 5일자 5면 '연일 폭우에 물맛과일… 농가·상인 시름' 기사는 제목만으로도 과수농가의 피해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소비자들이 집중 폭우 속에서 수확한 여름과일을 얼마나 찾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면을 차지하는 지역인사들의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동참' 기사보다는 코로나19와 수해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소상공인과 농민들을 위한 수해지역 농산물 팔아주기나 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캠페인 등을 전개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7일자 5면 '집콕 덕 온라인쇼핑 쑥' 기사는 코로나19와 장맛비로 불편해진 외출 탓에 시·공간의 제약 없고 빠른 배송 장점으로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5.2%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보며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대학 등에서 모바일쇼핑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쳐 도내 많은 생산자와 소상공인들이 수혜자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일자 2면 하단에 배치한 '이웃의 아픔에 공감… 빠른 복구 위해 팔 걷었다' 기사는 여러 기관 및 단체들의 수해복구 지원 봉사활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11일자 5면 '젊은 CEO를 만나다-남들과 다른 기술로 일궈온 성장'의 이지연 대표 기사는 많은 취준생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18일자 2면 '역대급 장마에 쓸려간 안전 대한민국' 보도로 대민지원 장병과 수해복구로 구슬땀을 흘린 봉사자들, 연휴 반납한 공무원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보람을 느꼈을 것 같다. 24일자 2면 '코로나 대유행 중대 고비… 국민에 달렸다' 기사는 종식될 듯한 분위기의 코로나19가 다시 팬데믹이 올듯한 기세라는 내용을 다뤘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존중이 대유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25일자 1면 '중도 포기 않는 마음이 중요 수능 D-100' 기사를 보며 코로나 확산으로 수능시험 연기와 수시모집 전형방법 변경 등으로 혼란이 가득할 고3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쪼록 국민 모두의 단합된 노력과 배려로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한 피해를 잘 극복해 평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종회 위원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안 그래도 열악한 문화예술 생태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와 지자체 및 문화예술 각계 각층의 노력으로 문화예술계는 온라인 공연 활성화, 방역수칙 강화 절차 마련 등을 통해 어렵지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로인한 수마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수도권발 코로나19 전국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어럽사리 시작한 문화예술활동 및 문화예술교육 일정에 또 다시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 충북일보 문화면 기사에도 지역의 대표 축제 및 좋은 취지의 문화예술행사가 연달아 취소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문화예술행정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가 디지털 혁명에 기반해 물리·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한다면, 문화예술인들의 창조성이 현재 대면 위주의 문화예술 생태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 또한 하게 된다. 그동안 역대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은 정부 주도의 지원금 정책과 문화예술산업 육성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주도의 문화예술정책은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표현과 창의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그러한 기조를 타계하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지자체 산하의 민간주도 문화재단 설립이 진행돼 왔다. 지난 7월 경북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산하에 민간 주도의 광역문화재단이 모두 출범하게 됐다. 이러한 기조에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도 문화민주주의에 기반한 지역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자유로운 표현과 창의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는 문화예술인들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계를 둘러싸고 있는 정부 지차체, 문화재단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충북의 문화예술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부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같은 기조에 발 맞춰 충북문화재단에서는 그동안 충북 문화예술 광역클러스터 구축, 충북 광역 및 기초문화재단 협의체 구성 정책 간담회 등을 통해 기초문화재단 설립과 이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각계 각층과 공감한바 있고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인들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정책협력협의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적극 청취해 현안을 해결하는 데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충북의 대표 신문 충북일보가 앞으로도 충북의 문화 기사를 골고루 발굴하고 문화예술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안종묵 위원
"지난해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종이신문 구독률이 6.4%로 나타났는데, 20년 전 1998년 같은 조사에서 64.5%였으니 20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지표가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종이신문이 제공하는 인터넷신문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의 영향력 증가와 함께 뉴스의 소비환경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인터넷신문이 제공하는 뉴스서비스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뉴스 생태계의 변화 상황에서 신문사는 인터넷신문에 대한 역량 강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충북일보도 예외는 아니며, 인터넷신문에 대한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종이신문의 지면 세션 구분에 해당하는 것이 인터넷신문의 상단부 메뉴다. 충북일보는 PC와 스마트폰에 각각 9개 메뉴를 서비스하고 있다. 9개 메뉴는 각각 고유한 영역으로 존재하면서도 속보성, 쌍방향성, 심층성이라는 인터넷신문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충북일보 인터넷신문의 뉴스서비스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PC와 스마트폰에서 각각 9개 메뉴가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PC와 스마트폰은 다른 메뉴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없고 PC에만 있는 라이프, 세종시, 마이리틀# 등 메뉴가 있으며, PC에 없고 스마트폰에만 있는 사회, 교육, 지역 포토뉴스 등 메뉴가 있다. 이것은 동일한 콘텐츠라 할지라도 PC와 스마트폰에 따라서 다른 메뉴에 업로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PC와 스마트폰이 동일한 메뉴로 운영됨으로써 콘텐츠가 효율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PC에서만 운영되는 마이리틀#은 지역 경제살리기 목적으로 청년 상인들을 돕고자 개설된 메뉴다. 하지만, 현재 청년 상인들과 관련된 콘텐츠는 스마트폰에 없고 PC에서만 운영되는 라이프 메뉴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심지어 마이리틀# 메뉴는 개점 휴업 상태다. 개선점으로 PC와 스마트폰에 모두 운영되고 있는 경제 메뉴에서 청년 일자리 콘텐츠가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이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사이버 공간을 주인 없는 무한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콘텐츠 이용자들을 잡기 위한 전쟁터와 같은 치열한 공간이다. 충북일보 인터넷신문이 제공하는 메뉴가 PC와 스마트폰에서 일관성 있게 그리고 고유한 영역을 갖고 서비스되고 있는지, 또한 각각 메뉴가 속보성, 쌍방향성, 심층성 등 장점을 살리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은 뉴스콘텐츠 이용자가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정태일 위원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와 자발적인 거리두기로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렇지만 코로나19는 광복절을 전후로 서울 제일사랑교회, 보수단체의 대규모 광복절 집회 등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만성화된 코로나19는 국민들의 항시적인 생활방역에 어느 정도 틈새를 만들어 종교생활과 집회활동, 유흥과 여가도 자연스럽게 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아주 잠깐 그 위험성을 망각하자마자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고 했다. 다시 확산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처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만은 코로나19가 만연되자 강력한 생활방역을 실천해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우리의 언론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보도기사보다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예방기사를 통해 국민들은 계몽해야 한다. 산업화가 진행될 당시에는 도시로의 인구유입에 따른 농어촌 지역의 황폐화가 문제였지만 이제는 도시와 농어촌을 가리지 않고 전범위로 진행되는 인구감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군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는 낮아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원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7곳 등 전국 105곳 인구감소지역 지원법 발의'라는 보도기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인구감소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아니라 인구절벽이라는 현실을 관습화된 방안이나 정책에 의존하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인구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수 역발상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의료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며, 이에 국민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수가 수도권 대비 지역에서 우려되는 수준이 드러났다. 이에 정부는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증원하고자 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가 선정한 10대 의제인 충북대 의대정원 증원에서 보면 매우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충북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청신호… 의료계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라는 기사에서 보듯이 충북도의사회, 의료계 등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휴진을 강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가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건강보다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설사 타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최대만 편집국장
"걱정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인간의 나약함과 방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앞서 위원님들이 강조했듯이 본보는 코로나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에 집중했다. 여전히 부족한 우리의 사회적거리두기 모습과 방역의 문제점, 어려움 속에서도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사랑이 담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나름 의미있고 희망적인 소식도 전했다고 생각한다. 충북도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유례없는 긴장마와 폭우로 고통을 받았다. 저 역시 이러한 폭우를 경험해 본 일이 없다. 당황스러웠고, 힘들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좀더 많은 지면을 할애할 생각이다. 아무쪼록 자기 절제와 화합의 자세로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충북일보도 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리=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