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2020.09.24 17:47:41

[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번 지면평가에는 김진현(㈜금진 대표이사)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렬(NH농협은행 석교동지점장), 김종회(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 과장), 안종묵(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현 위원장

"9월 6일자 '수해, 코로나보다 더 짜증나는 불공정' 기사가 보도됐다. 수해복구, 코로나19 극복 등 중요한 난제들이 많이 있는데 계속해서 병역 스캔들이 한 달이 넘게 이슈화되며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대처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소모전을 계속해야 하는지 짜증나는 현실이다. 정부와 여야는 냉철한 판단을 통해 조속히 끝맺어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일방적이 아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서 독자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14일자 '엎친 데 덮친 쓰레기 언제 다 치우나' 기사는 한 주민이 비만 오면 계속해서 유입되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산더미처럼 쓰레기가 쌓여 있는데 대청호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15일자 '재택근무 충북 중소기업 뜨거운 감자' 기사가 실렸다. 제조현장 라인에서 생산하는 업체는 재택근무라는 게 현실에 와닿지 않는다. 제조업체는 기계를 돌려서 생산을 해야 된다. 재택근무라면 집에서 원격조정을 해서 생산해야 하는데 가능한 이야기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제조업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들릴 때면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굴뚝산업 제조업 현장의 목소리를 잘 청취해서 현실 가능한 것인지, 대기업이 재택근무가 88%라면 대기업 제조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실은 어떠한지 구분해서 언급하면 좋을 듯하다. 18일자 '실업급여 관리부실로 中企 구인난' 기사는 현실을 잘 파악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소기업 제조업체는 일손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실업급여란 것 때문에 더욱 구직자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정부와 관계자들이 잘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또 보다 더 상세하게 실업급여 실태를 파악했으면 좋겠다. 22일자 1면 '추석귀성길 버스타기 겁난다', 2면 '추석이동자제 풍선효과… 유명관광지 숙박시설 매진' 기사를 묶어 함께 편집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김종렬 위원

"15일자 1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대면 일상', ' 긴급진단-언택트 문화의 명과 암' 기사를 보며 우리 일상에 당연하게 스며든 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가져봤다. 18일자 2면 '언택트는 필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긴급진단 시리즈의 전문가 제언을 보며 정확하고 유용한 기사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단어들로 기사를 작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세부적인 설명을 추가하긴 했으나, 큰 제목의 경우 좀 더 평이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18일자 1면 '배달 늘어 쓰레기 대란', '언택트 문화의 과도기 부작용' 기사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게 지역 언론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본다. 10일자 9면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충북광장 내용을 보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비극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데서 출발한다는 내용이 공감됐다. 11일자 14면 책과 지성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기사를 보며 코로나19로 인해 메마른 정서에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15가지 코드로 본 한글 탄생의 비밀'이란 소제목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기사였기에 더욱 유익했다. 다른 일간지와 차별화된 충북일보의 모습이었다. 16일자 3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서민 주머니 노린다' 기사를 보며,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 금융 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데다 생계가 어려운 이들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아 사회의 독버섯처럼 뻗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자 1면 '열흘 남은 추석 똑똑한 장보기' 제하 기사는 시기에 따라 천차만별인 성수품을 품목별 구입시기를 알려줘 유익했다. 18일자 10면 '가을 야생화 꽃망울 톡톡' 기사와 함께 실린 단양 소백산 전경과 21일자 10면 '세계유산 법주사 더욱 특별해진다'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속리산 법주사 야경은 나들이를 못해 갑갑했던 갈증을 해소해줬다. 22일자 3면 '3년간 도내 교통사고 1위 청주 사창사거리' 기사가 실렸다. 잘못된 신호체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자 3면 '한끼도 겨우… 생존이 걱정인 노인' 제하 '코로나 팬데믹의 그늘' 시리즈가 보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했다. 모든 국민들이 어렵다곤 하지만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감염병 보다 두려운 굶주림'이란 제목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려운 이웃들을 언론의 주도적인 역할로 따뜻하게 보듬어주길 바라본다. 22일자 2면 '추석이동 자제 풍선효과' 기사는 유명 관광지 숙박시설이 매진되는 등 도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다룬 기사였다. 추석 명절 긴 연휴기간 서로 자제하며 자체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종회 위원

"이번 달 충북일보의 문화면에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과 문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고무적인 노력들이 많이 보도됐다. 대표적으로 16일자에 보도된 괴산 고추축제는 과감하게 오프라인 장터 개장을 취소하고, 대도시 지역의 직판장과 홈쇼핑 및 자체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망을 구축하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온라인 스튜디오를 통해 랜선라이브 쇼와 이벤트 등을 진행, 전년 대비 41.6% 오른 판매액을 확보했다. 현재 다수 지자체의 핵심 문화행사인 지역축제의 방향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공연과 시각을 비롯한 문화예술계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수혜자의 접근성이 좋은 무료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 공연을 사전 녹화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VR, AR과 같은 실감형 전문기기를 활용한 '온택트'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또한 교육재료 꾸러미를 배포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체험하고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 활동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각계 각층의 노력에 부응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년 대비 3천470억 원 증가한 6조8천723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액의 2021년 예산안을 책정했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게 2021년 문화정책의 핵심이다.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꼽히는 비대면 환경을 갖춘 문화 콘텐츠 개발 지원 및 연구와 관련한 예산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증강·가상 현실 등의 실감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15개 세부 과제(1천335억 원) 사업을 주축으로, 인공지는(AI) 등을 활용한 대중문화산업과 박물관·미술관 등의 융합콘텐츠 개발과 문화 각 부문 비대면 서비스 지원, 데이터 기반 구축 사업 등을 합쳐 2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김영삼 정부에서 비롯한 문화산업 활성화 계획은 올해 문화콘텐츠 예산이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신한류를 중심으로 그 결실을 보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IMF의 어려운 시기임에도 전체 국가예산대비 문화예술 예산 1% 달성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문화예술 예산 2% 달성은 여전히 요원하다. 특히 문화컨텐츠 진흥 및 문화시설 확충 건립 예산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수 문화예술부문 지원은 답보 상태나 다름없다. 2021년 정부 예산안 확정에 따라 각 지자체의 2021년 예산안 편성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북의 문화예술 예산은 2019년도 기준으로 전체 예산 대비 0.86%로 가까운 충남의 2.49%에 비해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 환경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충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문화예술 각계각층이 합심해야 한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노력들이 예산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충북일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안종묵 위원

"다매체 다채널 언론환경에서 수많은 뉴스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과히 뉴스 정보의 홍수시대라 할 수 있다. 진실보도와 가짜뉴스가 혼재돼 있는 언론환경에서 뉴스 이용자의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음에도 미디어를 계속 접촉하는 것은 미디어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해도 어쩔 수 없이 호흡해야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리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바로 언론윤리인 객관성, 공정성, 중립성 등에 관해 물음이다. 객관성은 편견으로부터 자유이며, 공정성은 쌍방의 견해를 동등하고 균형있게 다루는 것이며, 중립성은 어느편에도 편들지 않고 적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세 개의 개념이 비슷한 것 같지만 명확히 다르며, 언론이 지켜야 할 언론윤리다. 독자권익위원으로서 충북일보가 언론윤리를 지키고 있는지 항상 고민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언론윤리는 언론인 개인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구조에 의해서 지켜지기도 하고 간과되기도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언론이 언론윤리를 온전히 지켜나가기 어려운 점을 인정하면서도 독자들은 언론에게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다. 22일자 '박덕흠 "특혜라면 국가 조달시스템 무너진 것"' 제목의 기사를 보면 충북 현역 국회의원과 관련된 이슈가 전국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이 기사의 부제목은 '2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서 의혹 전면 부인, 서울시·조달청에서 확인하면 쉽게 확인 가능, 국민의힘 자체 진상조사… 검·경에 동시 피소'다. 또한 사진과 함께 '충북 출신 3선의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21일 "가족 건설사 수주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면 국가 조달시스템이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라는 사진설명(캡션)을 달았다. 본문에서도 박덕흠 의원의 입장을 먼저 할애하고 반대 측(시민단체) 입장을 박 의원 주장보다 적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22일자 사설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 시급하다'를 보면, 이 사설 내용이 박덕흠 의원과 관련돼 있으나 박 의원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충북일보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지역 입장에서 민감하고 불편한 뉴스라 할지라도 우리 지역 독자를 위해 언론윤리에 더욱 충실해 줬으면 한다."

최대만 편집국장

"지치고 힘든 코로나19 시대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벌써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풍요로워야 할 한가위이지만 올 추석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 이럴 때 일 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위원님들과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비대면 독자권익위원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이 안된다. 한달에 한번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듣는 독자권익위원회의 소중함을 새삼 느껴본다. 서면 평가내용이지만 이번 역시 위원님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가슴에 잘 새기겠다. 매일 반복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깊이 있고, 차별화되며, 신선한 뉴스를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희망적인 메시지도 담으려 노력하지만 매번 부족함을 느낀다. '코로나'라는 단어가 빠지면 웬지 안될 것 같은 불안감도 엄습한다. 여러 위원님들이 지적했듯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힘쓰겠다. 취재과정에 여러 제약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나 대면 취재 지양 등 과거와 달리 취재상황이 녹록지 않아졌다. 그렇지만 독자들이 궁금한 내용이라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층보도토록 하겠다. 안종묵 위원님의 '박덕흠 의원 가족 건설사 수주과정 특혜 의혹' 기사의 경우 시각에 따라 기사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 할 수 있겠다는 점 인정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MBC PD수첩에서 첫 제기된 데다, 제기된 내용을 본보가 재검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옹호할 의도는 없다는 점도 밝혀둔다. 이 건은 시민단체에서 검찰에 고발한 만큼 앞으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결과를 토대로 자세하게 보도토록 하겠다. 그리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기사작성 및 배치에도 신중을 기울이겠다."

/ 정리=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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