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1일 본보 회의실에서 '2017년 6월 정례회의'를 열고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박종복(한국부인회 충북지부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환(충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신순애(TMI 대표), 양승직(충북문화재단 사무처장), 정상완(강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박종복 위원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충북일보가 '호국보훈의 달 기획'으로 지난 1일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최초로 2013년 전쟁영웅과 2014년 호국인물에 선정된 고(故) 차일혁 충주경찰서장의 나라사랑에 대해 다뤘다. 차 서장은 불우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충주 직업청소년학원을 설립했고 그 뿌리가 현재 숭덕재활원의 모체가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때 아닌 가뭄으로 온 나라가 물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요즘 충북일보의 매서운 눈초리로 청주 작천보 일대 수초가 제거된 것은 주변 곳곳을 살피는 언론의 지혜가 엿보였던 기사다. 지난 2일자 3면 2컷의 사진 비교는 성인남자 키 높이만한 수초가 물길을 가로막아 모내기 물 공급에 차질을 빚던 청주 작천보 일대에 제초작업을 해 모내기 물 공급을 원활하도록 한 보도였다. 5월30일자 2면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충주 첫 등록문화재로 탄생했다는 것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할 일이다. 같은 날 5천년 옥천군 안터 마을의 선사유물이 그동안 국내에서도 출토된 적 없는 보기 드문 유물로 학계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시사성 있는 보도였다. 때 이른 폭염으로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는 요즘 충북일보가 과감하고 시원한 컬러사진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한 템포 쉬어가게 하는 지면 구성도 돋보였다."
◇김준환 위원
"충북일보의 역량은 시의적절한 시점에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긴급진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추모를 넘어 기억으로', '지방분권 시대 열리나' 등 긴급진단은 현재 문제를 예리하게 조목조목 진단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해 향후 대안을 제시하는 단연 돋보이는 기사였다. 또한 민선7기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기획기사로 보도된 충북도와 시·군별 출마 예상자 관전 포인트는 지방분권과 정계개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더불어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청주시의회(행정사무감사 관련)와 충북도의회(흉내만 낸 충북도의회 병영체험) 등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단순히 지역의 갈등이나 문제점을 들춰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러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언론의 선도자 충북일보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순애 위원
"이번 달 시원시원한 사진배치로 청량감을 줬던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19일자 클린마운틴에서 "굽이굽이 천년의 피톤치드 향 스민 '초록낙원'"이라는 제목으로 전남 순천 조계산을 탐방했다. 선암사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구간에 펼쳐진 울창한 편백나무 숲 사진이 글을 읽는 동안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그대로 전달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20일자 1면 '고귀한 자태 뽐내는 황로'에서 여름새인 황로 무리의 사진을 찍어 보도했는데 청주 송절동의 한 논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계절감을 잘 드러내 독자들에게 볼거리가 됐다고 생각된다. 충북일보가 시민들을 위한 아카데미 강좌를 마련했는데 교육에 앞서 '웰다잉', '부모교육', '드론 강의' 등 상세한 내용과 강사진을 지면에 소개해 프로그램 과목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평소 알고 싶고, 듣고 싶은 내용인데 주변에서 참여할 곳을 몰라 배우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쉬움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양승직 위원
"전반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제로화 문제, 최근 청주지역부동산 과잉공급문제 문제, 청주 제2매립장 문제, 가뭄대책, 반려동물 학대문제, 여름철 수난안전, AI문제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보도를 통해 도민의 알권리를 잘 충족해 주었다. 민선7기 지방선거 D-1년 관련 도내 지자체장의 출마예상자 분석, 지방분권 개헌 심층 분석보도 등은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유발했다고 본다. 5월24일자 노무현 vs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 기사를 보고 두 전직 대통령의 대조되는 사진에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5월 25일자 두꺼비 새끼들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본사가 충북에 유치. 충주 서부지역에 농업용수 공급사업, 노영민 전 의원 중국대사 내정 등 충북의 다양한 현황을 다뤄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향마을에 내걸린 9개의 축하 현수막이 자랑스럽다. 도민의 한사람으로 축하를 보내며 개천에서 마지막 용이 아닌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시·군의 지역 축제가 많이 열리는 시기다 충북 최우수 축제인 음성품바축제의 '힙합과 품바의 이색 콜라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축제의 기본정신인 최기동 거지 성자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행사 프로그램이 강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13일자 음성예총이 품바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 840만 원을 유니세프와 저소득 청소년에게 기탁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축제였다는 생각을 했다. 청주 대학가에 아산화질소를 넣은 해피 벌룬이 등장했다는 보도를 보고 많은 걱정이 됐는데 8일자에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해 해피벌룬 판매가 금지된다는 기사가 등장해 반가웠다. 언론이 이 같은 문제를 알리고 해당 주무행정관청에서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언론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됐다. 19일자 충북의 11개 시·군 중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 5군(45%)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소멸 위기가 온다는 보도를 접하고 대책의 시급함을 느꼈다. 물론 인구감소가 국가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도농상생 도시인 충북의 경우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대응 계획으로 충북의 생존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정상완 위원
"최근 개헌 논의와 함께 지방분권이 주요 이슈화 되고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는 지방자치의 실질적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까지도 실질적인 지방분권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일자 9면 사설 '지방분권 제도화로 지방자치 완성하자', 2일자 4면 '지방분권 강화 속도 내달라', 16일자 1면 '지방분권가속도… 수도권 규제 문제는 딜레마' 등의 기사는 충북일보가 지역신문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일면하라 할 수 있다. 중앙집권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지방분권이 추진되도록 지속적인 심층기사가 필요하다. 21일자 1면 '대청호 문의교 오명 씻을까, 기사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1980년 완공이후 자살사고가 39건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위기관리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간존엄성의 가치와 철학을 근본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속적 관심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많이 게재 되었으면 좋겠다."
◇김동민 편집국장
"오는 7월부터 충북일보 아카데미 강좌가 열린다. 지면과 연계된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교육 사업이 좋겠다고 생각해 시도하게 됐다. 4차 산업의 핵심인 드론 교육을 필두로 부모교육, 웰다잉 등 과목을 화려한 강사진들로 구성해 강의를 진행한다. 현재 개설 과목 모두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언론과 연계된 교육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새 '황로' 사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사진의 경우 망원렌즈를 당겨 찍어야 하는 쉽지 않은 사진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절감에 맞는 시의적절한 장면을 찾아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호국보훈의 달 기획은 이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본사와 지역 네트워크를 동원해 '추억을 넘어 기억으로'라는 타이틀에 맞춰 기획보도를 하고 있다. 6·25 관련 내용도 마찬가지로 호국보훈과 관련된 것은 이달 중점 보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옥산 어린이 사망사고 단독 보도가 추모 분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고 대학가 해피 벌룬이 식약처로부터 유해물질 판정을 받아 판매가 금지됐다는 단독 보도 내용이 전국의 관심을 받은 기사였다. 지역에 식약처가 가까이 있다는 장점이 이슈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과 관련해 충북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하고 지역 축제나 여성·소외계층에 대한 밀착취재를 강화해 지역과 함께하는 취재 및 관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 정리=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