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2018년 6월 정례회의'를 열고 충북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본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2018년 6월 정례회의'를 열고 충북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김진현(㈜금진 대표이사) 위원장을 비롯해 양승직(충북문화재단 사무처장), 김동수(청주 산남오너즈 회장), 김종렬(NH농협은행 충북도청 출장소 지점장), 최재봉(충북도청 미디어홍보팀 SNS 담당) 위원이 참석했다.
◇김진현 위원장
"6월에는 14면 문화면을 인상 깊게 봤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시리즈 '임미옥의 북유럽 여행기'는 팍팍한 삶 속에서도 북유럽의 낭만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었다. 아쉬운 점은 유럽 국가 중 북유럽에 한정돼 있어 독자 입장에서 '맛보기'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충북일보가 문화면을 강화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했으면 한다.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와 관련 16면 세종시면에는 지난 6월 18일자로 '세종·충청 유권자들, 시·도지사 투표에서 공약보다 정당'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세종·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투표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유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북일보는 세종시에 한 면을 할애하고 있는 만큼 세종시 독자들의 수요가 많다고 생각한다. 단순 기사 외에도 시의원 등 지역을 이끄는 정치인들의 동정 같은 것들이 실린다면 충북일보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전과 기록 등 도덕적 결점이 있는데도 당선된 후보들이 많이 있다는 사례를 접했다. 과거까진 아니더라도 당선자들이 앞으로 지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줬으면 한다. 얼마 전 정부 경제 관련 부서의 인사가 났다.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 여러 중요한 문제들이 얽힌 이슈다. 경제인, 경제학자, 기업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인터뷰나 제언이 담긴 기사를 통해 이슈를 보다 전문성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최근 언론의 보도를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등을 검증해 긍정적인 면은 독려해야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비판하는 언론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충북일보는 타 신문에 비교해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더욱 앞장서 지역 언론의 균형을 잡아주고 이끌어주길 바란다."
◇김종렬 위원
"충북일보는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운영으로 선거에 대한 발 빠른 소식을 전했다. 덕분에 전체적인 선거 흐름을 알기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가 시작된다. 당장 오는 7월부터 지자체장들이 취임식을 갖고 지역의 새 출발이 이뤄질 것이다. 충북일보가 단순히 당선자들의 화려한 취임식만을 다루지 않고, 선거기간 중 내세웠던 수많은 공약의 실천로드맵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또 이달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관련 기사들이 돋보였다. 지난 6월 19일자 '민간인 학살보도연맹사건' 기사는 그동안 무관심했던 역사의식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한편으로는 남북화해무드로 들떠 있던 마음이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6월 22일자에는 '노인 SNS이용 느는데… 교육·홍보 턱없이 부족'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무분별한 SNS사용으로 피해를 보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기사를 통해 정책적으로 SNS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같은날 '사드 해빙기 청주국제공항 부활 날갯짓' 기사는 평소 청주공항 관련 궁금했던 현상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비상하기를 도민의 일원으로 간절히 소망해본다. 6월은 지방선거 관련 소식들로 가득한 달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출발의 시점이다. 도민이 행복한 충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충북일보가 선도적으로 감시자 역할을 다해줬으면 한다."
◇양승직 위원
"이달에는 지방선거 관련 기사가 많았다. 충북일보는 도지사부터 시장·군수, 지방의원까지 인물 및 공약에 대해 시리즈로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6월 11일자 도지사 후보 공약이 단순 농업 장려 육성에 머물러 관광지와 연계한 신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기사에 많은 공감이 갔다. 민생경제의 지표 10개 중 9개가 하강 또는 둔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에 따른 도지사 후보들의 정책 견해를 다룬 '공약 검증 시리즈, 의원 후보에 바란다'는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선거 다음날에는 선거결과 분석, 당선소감, 투개표 이모저모, 사진으로 본 6·13 지방선거 등을 보도했다. 선거 이후에는 선거 관련 당선자들의 인수위 구성 등을 보도한 신문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충북일보는 '민선 7기 당선자들에 바란다' 시리즈를 연속 보도하며 업계별로 목소리를 전달했다. 충북일보는 선거라는 큰 이슈 속에서도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겼다. 청주공항 거점 LCC 유치와 장마철 관련 기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청주공항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LCC공항 유치가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충북일보의 노력으로 지난 26일 항공산업에 대한 국회토론회가 개최되고 '헌법소원을 내서라도 LCC를 관철하라'는 이시종 지사의 의지가 표출되는 등 점점 성과가 나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는 여러 가지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도했다. '큰 물난리만 관심 작은 불편은 외면, 1년 전 처럼 물폭탄 올까 노심초사' 등의 재해관련 기사를 통해 재난대비 시설 사전 점검과 지난해 수해복구실태, 현재 장마대비 상황을 선제적으로 보도해 도민들에게는 경각심을 행정당국에서는 철저한 대비를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했다."
◇김동수 위원
"최근 내수경기가 침체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기가 어렵다. 현재 정부는 도시재생을 통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국정과제를 삼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서도 자영업자들이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장이나 의원들은 명절이나 선거철에만 소상공인들을 찾는 상황이다. 지역 언론의 선봉인 충북일보가 이런 부분을 다뤄줬으면 한다. 예컨대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는 대형 쇼핑몰의 입주 기준 및 절차 등이다.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적어도 울지 않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덧붙여 지역이 발전하려면 생활정치, 마을정치가 활성화 돼 현안을 논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북일보를 통해 도민들의 의식이 깨어나 새로운 토론 문화가 자리 잡고 최종적으로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마을공동체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면 구성에 관해선 포토 칼럼 '제가 모델이 되어드리겠습니다'의 기준이 불분명해 보인다. 인물 선정을 할 때 불특정 다수, 특히 묵묵히 지역에 봉사하는 사람이나 공동체에 공헌한 사람들이 담겼으면 한다. 작가와 개인적으로 연관된 이들이 자주 실리면 독자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을 것 같다. 형평성 있는 인물 선정이나 사진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최재봉 위원
"이달에는 지역의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먼저 28년간 갈등을 빚어왔던 '문장대 온천 개발'과 관련한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결과는 민·관·정이 모두 합심해 이룬 성과로 언론도 큰 역할을 했다. 충북일보는 지난 3년간 100여 건 이상의 관련기사를 보도하면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슈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고, 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온천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 '댐 친환경 활용법'이 제정되면서 대청호 유역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충북일보는 지난 2011년부터 대청댐 주변 주민과 상생문제를 보도했으며, 규제완화를 줄기차게 주장했다. 지난 6월 11일자 '개발제한 불모지, 친환경 관광구역으로 되살아난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는 법 제정 배경과 변화, 관련 법령 및 사업 종류 등 세부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보전달이나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해법, 방향에 대한 제시까지 이뤄졌으면 좋겠다. 선거와 관련해선 신선한 소재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도내 외국인들이 본 국내 선거의 모습을 담은 '한국식 선거 외국인 깜놀', 60대 이상 노년의 희망공약을 조명한 '孝, 의료복지 확대 운동시설 개선', 선거사무원들의 소회를 보여준 '지지하는 후보와 함께 뛰어 행복했습니다' 등 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전하며 독자의 흥미까지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지역을 특정 권역으로 묶지 않고 '지역종합'면을 통해, 각 지역의 공통된 주제 및 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편집에 있어서는 지난 6월 13일자 1면 '첫 술에 배부르지 못한 北 CVID' 기사에 실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뒷모습 사진은 파격적이었다. 기사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낼 뿐 아니라, 타 신문과 차별화됐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였다고 평가한다."
◇김동민 편집국장
"6월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지역 종합일간지 입장에서 볼 때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가장 큰 이벤트다. 6.13 지방선거 취재에 전 인력을 투입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선거 뿐 아니라 시·군의원 선거와 소수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도 조명하려고 애를 썼다. 물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획시리즈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방선거와 함께 북미 정상회담 역시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었다. 이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도연맹 사건 등을 점검했다. 남북 평화무드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에 묻혀 잊혀질 수 있는 한반도와 충북의 전쟁사를 되돌아본 것은 글을 쓰는 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도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충북일보 구성원들은 매우 젊다. 젊음을 앞세워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뉴스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언론사 인력유출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휴직과 사직 등이 겹치면서 편집국 구성원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는 모습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취재·편집 업무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
/ 정리=강병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