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란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수호신으로서 땅에서는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 바다에서는 태풍과 같은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용을 공경하고 용에게 의지해 왔기에 용이 들어 있는 지명이 참으로 많다. 또한 불교에서도 용을 불법의 수호신이라 생각했기에 절의 이름에 용이 많이 쓰였다. 옛날 청주가 주성(舟城)이라 불리면서 배가 풍랑에 떠내려가지 않게 하려면 돛대를 세워야 한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철당간이 세워진 절이 바로 용두사이며, 사직동의 용화사를 비롯하여 옥천읍 삼청리의 '용암사',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과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의 '청룡사'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와 옥각리의 '황룡사' 등을 들 수가 있는데 처음부터 불교의 수호신으로서의 '용'의 의미를 가지고 지어진 이름도 있지만 지명에 근거하여 지어진 사찰명도 있다. 충북에는 용이 들어있는 지명이 7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국토정보지리원에 파악되지 않은 자연지명을 포함하면 훨씬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지명으로 청주시 상당구의 용암동을 들 수가 있는데 용암동은 용이 들어 있는 지명으로서 용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용암동은 본래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앞으로 다가올 1인가구 증가에 맞는 맞춤형 주거형태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의 평균 가구원수는 매년 7월마다 1년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하는데, 가장 최근자료인 2023년 7월에 조사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1인가구는 전체가구의 34.5%로 과거 1980년 4.8%에서 약 8배나 폭증하였다. 4인가족이 중심이였던 2000년도에는 4인가족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31.1%였으나 현재 4인가구는 13.8%로 감소하였다. 이는 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인가구를 숫자로 보면 716만 명이며, 이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 혼자 1인가구인 셈이다. 현재의 증가속도로 본다면 1인가구의 40%로 진입은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9년까지는 연간 1%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9년 이후 두 배 정도 증가한 2% 내외로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증가율로 본다면 실감이 되지 않겠지만 2019년에서 2021년까지 딱 2년 만에 100만 가구가 1인가구로 증가된 셈이다. 빠르게 증가되는 속도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는 증가되는 노인인구이다. 1인가구는 느낌
"왜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하는가?" : 뉴욕 타임스 기자.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s there)" : 조지 맬러리. 1924년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일원으로 세계 최고봉을 오르다 실종된 조지 맬러리가 1923년 남긴 말이다. 등산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명언으로 알려진 이 말을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으로 기록된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조지 맬러리가 기자의 질문에 귀찮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는 말이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100년 동안 대체불가의 명답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이를 능가할 이유는 생산되지 못 할 듯하다. *** 천왕봉 높이가 얼마인가 2주 전 지면에 속리산 찬가를 썼는데 속리산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속리산 등산 하면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최고봉인 천왕봉과 두 번째 봉 문장대 등 주요 봉우리의 정확한 높이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 높이를 해발 1천58m로 알고 있으며 보은군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1천58m로 표기돼 있다. 다수의 검색 기능과 언론보도에도 1천58m로 나온다. 보은군이 주최하는
[충북일보] 4·10총선을 향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22대 총선 공천 룰을 발표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에 대한 감산 페널티를 포함했다.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 당 안팎으로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12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거세다. 양당 모두 공정을 앞세운 공천을 공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객 공천, 계파 공천, 마타도어 등으로 공천 시작 전부터 불만과 혼란이 분출되고 있다. 선거 전 공천 잡음 관리라는 큰 과제가 도출됐다. 공천의 성패 기준은 여야 막론하고 같다. 하지만 공천을 두고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공천의 성공은 공정과 쇄신에 달렸다. 공천 과정이 얼마나 공정하고 공천 룰이 일관되게 적용되는 지가 중요하다. 그런 다음 일 잘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로 쇄신하느냐가 관건이다. 여야 모두 공정과 쇄신을 이야기한다.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계파 배려 없다. 친명·비명·반명도 없다"고 공언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과정은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이…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우리 산업이 중공업 중심일 때 산업의 쌀은 '철강'이었다. '제철보국(製鐵報國·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철은 우리 산업의 근간이었다. 이후 철강의 시대가 저물고 산업의 근간은 반도체로 옮겨 갔다. 반도체 산업 주도권에 따라 국가 헤게모니가 변화하는 등 반도체 산업의 파급력은 막강하다. 우리나라도 반도체를 국가첨단 기술로 규정하고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정부가 발표한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경기 남부 일대에 2047년까지 총 622조를 투자해 2천102만㎡의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인데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발표 직후 지방소멸 가속화 등 부정적 기사들이 쏟아졌고 경기지사마저 국민을 호도한다며 깎아내렸다. 사실 이번 정책은 지방시대를 실현하겠다는 정책기조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23년 지방시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설치했고 지방시대를 천명했다. 그러나…
서리꽃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소나무에 하얀 서리꽃이 피었다 새해 붉은 해가 동녘 산마루를 오른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깨우는 해 어느새 서리꽃은 한낱 물방울로 사라지고 아침을 여는 화목 연기 속으로 새들이 부산하다 몸을 세워라 정신을 깨워라 어서 달려 나가 하루를 영접하라 날이 괜스레 밝아오지 않고 하늘이 괜히 높아지지 않는다 하루는 내가 피워야 할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너와 나 하늘과 땅 사이 마음의 언덕에 한 그루 소나무를 심는다 몸과 영혼이 새처럼 깃드는 거기, 따스한 피가 흐르면 언제나 꽃은 피어난다 세상에 둘도 없는 향기 나는 너와 내가 살아가는 힘 우리들 소나무에 다시 서리꽃이 필 것이다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청주시의 꿈과 88만 청주시민의 바람을 담아 '질적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개발'을 미션으로 힘찬 여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청주시정연구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것이다. 미래 100년을 위해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 못지않게,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실 있는 성장과 실행력을 담보한 혁신, 대내·외적 활발한 협치와 다양함이 융합된 소통'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미션을 성공적으로 견인하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정연구원으로 나갈 것을 다짐한 자리였다. '청주시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정책연구 플랫폼, 청주시정연구원'이라는 비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감소 국가로 전환된 시점에서 민선 8기는 매우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상황으로 청주시정연구원의 개원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청주시정연구원이라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청주시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충청권 메가시티 중핵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사구
이름이 같은 강성희 두 사람이 우연히도 동시에 화제인물로 떠올랐다. 한 사람은 노래하는 여자사람이고 한 사람은 국회의원 남자사람이다. 이름은 같지만 성별도 직업도 너무나 상이한 두 사람은 특히 대중이 느끼는 호감도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갈린다. 아직 달력의 첫 장이 넘어가지 않은 연초이니 희망과 웃음을 주는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기쁨을 부르는 강성희 가수 강성희는 JTBC의 오디션 예능 텔레비전 프로그램 '싱어게인3(Sing Again3)'에 무명가수 25호로 출연해 알려졌다. '싱어게인'은 실력을 갖추었으나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을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975년 생, 40대 후반의 여느 주부처럼 수수한 모습의 그녀는 출연한 20대 가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새해 아침처럼 청량한 가창력으로 소름 돋는 감동을 주었다. 강성희는 '팀만 유명한 가수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자신이 여성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신촌블루스'가 널리 알려진 유명한 팀이지만 정작 강성희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늘에 가려 있던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년의 나이로 당당히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인정할 진짜 실력을…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오래된 논쟁점 중의 하나는 '유전이냐 환경이냐'의 문제이다. 즉,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후천적인 환경적 영향이 더 중요한가 하는 물음이다. 인간의 다양한 속성 중 비교적 답이 명백해 보이는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키나 얼굴 생김과 같은 외양에는 유전이 더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서, 성격, 인지 능력, 신체 또는 정신질환과 같이 우리가 주목하는 대부분의 인간 특성은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하여 발달하며, 그 특성에 따라 유전과 환경의 상대적 영향력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어떤 과정을 통해 발달하는 것일까? 타고난 지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지적 자극이 풍부한 교육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할까? 일찍이 영국의 철학자인 존 로크(J. Locke)는 아기는 소위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빈 석판(tabla rasa)'으로 태어나고, 출생 이후의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나간다고 보았다. 따라서 독특한 한 개인으로 성장하는 데는 부모의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말 아기는 백지상태로
지난해 12월 9일 토요일, 금강이 흐르는 심천면 국악로에서 영동 문학관 개관식이 있었다. 그동안 한국 문단을 빛낸 우리나라 최초의 아나키스트, 권구현 시인 외 다섯 분의 유품 및 문학의 업적 등이 전시되었다. 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영동의 문인 박운식, 윤수천, 장지성 시인 외 62명의 시화전이 다시 고향에서라는 주제로 2월 말까지 진행된다. 충북에는 오장환, 조명희, 정지용 등의 문학관이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일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영동 문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문학관이 결실을 보게 되어 앞으로 인문학 연구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영동 문학관 건립은 수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망이 있었다. 38대 박세복 군수께서 문학관 건립의 주춧돌을 다졌고 39대 정영철 군수와 이승주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문학관 설립에 관하여 기획에서부터 유품 수집 및 각종 기증 자료 정리와 전시 등에 마음을 함께한 양문규(시인) 운영위원장을
[충북일보] 체불임금은 임금절도나 다름없다. 고용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장에선 임금체불 피해를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50, 60대 여성들이 2∼6개월 치 임금을 못 받는 사례가 많다. 피해자 대다수가 저소득 근로자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상생활의 토대를 단번에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청주·진천·증평·괴산·보은·옥천·영동 사업장의 임금체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따르면 관할 사업장의 체불액은 지난 2021년 198억 원에서 2022년 322억 원, 지난해 379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의 임금체불 규모는 모두 131억 원이다. 전년(68억 원)보다 무려 93.2%나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보인다. 다른 이유도 짐작된다.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임금체불은 사법경찰 권한을 가진 근로감독관이 수사한다. 그런데 범죄로 보기보다 개인 채무 관계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진눈깨비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땅은 묵묵히 다 받아들인다 깊어가는 겨울 눈도 오고, 비도 온다 오늘은 두 배로 좋은 날 땅속에 숨어 에너지를 충전하는 수많은 생명들 눈도 먹고 비도 먹으며 새싹을 준비하겠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좋은 일, 궂은일 잘만 받아들이면 자신을 성숙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는 걸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 데에는 이유가 따른다. 편해서, 익숙해져서, 바꿀 필요성을 못 느껴서, 값이 싸서, 유용해서, 이것 만한 게 없어서 등등 그냥 사용하는 것 같지만 이유는 있다. 원래 사용하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아야 된다고 말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물건들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실생활에 녹아들기까지 바꾸기의 과정 속에서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체감적으로는 더딤을 느낀다. 한번 실생활에서 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쓰레기가 나올 수 있었던 물품들을 다른 물품으로 사용한 경험 들을 떠올려보자.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 이 정도는 일상생활에서 녹아들고 이상하게 보지 않는 행동들이다. 하지만 일회용품 포장 대신 집에 있는 그릇을 가져가서 포장을 해오거나 플라스틱 칫솔 대신 나무 칫솔을 사용하기 같은 다회용품이나 다른 대체 물질로 되어있는 물품들의 사용은 일상화가 되지 않아 익숙하지 않고 아직까
[충북일보]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다. 각 분야에서 각종 꼰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기만 옳다는 '내로남불' 현상이 심각하다.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현상이다. *** 정치 주도세력을 바꿔라 4·10총선이 70여일 앞이다. 정치적 꼰대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극단적 정치이념에 빠져 있다. 극렬한 보수·진보 진영 정치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때론 꼰대 정신을 정치적 수단으로 상품화하기도 한다. 일부 꼰대들은 관념의 한계를 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때론 깡패 같은 행동까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묵인·인정되곤 한다. 국가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엔 이미 세속의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관료·법조인·폴리페서·명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힘과 명예를 이어갔다. 내 이익만을 추구했다. 내 앞길부터 챙기는 데 익숙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이나 헌신은 늘 부족했다. 미래의 보수정치 재목을 키우려는 토대 만들기엔 소홀했다. 그러다 보니 2040세대에겐 그저 탐욕스러운 기득권이었다. 꼰대의 상징일 뿐이었다. 당연한 현상이다. 야당의 족쇄 역시 내부에 있다. 영혼의 주류가 여전히 '아스팔트 운동권' 출신들이다.…
북한이 새로운 지방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수도와 지방, 도시와 농촌의 생활상 격차가 심하고 같은 도와 시·군도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5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지방간 인민생활의 격차가 적지 않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건설을 매년 20개 군(郡)을 대상으로 정책적 과업으로 추진해서 10년 안에 모든 군을 변화시켜 전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수준을 한 계단 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거창한 혁명으로까지 명명한 이번 정책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지방발전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지방발전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방간, 중앙과 지방간 발전의 격차는 사회주의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김정은 스스로도 사회주의 건설에 전면적 발전이념에 배치되는 지금의 현실을 절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지역간 불균형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사회주의 이념실현을 위해 발전단위
19세기 말, 프랑스의 여류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은 어린 시절부터 조각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아버지가 정식 조각 교육을 받도록 해 주었고 이후 현대 조각의 거장인 로댕의 제자이자 조수로 활약하게 된다. 당시 카미유의 나이는 19세, 로딩은 43세였다. 카미유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조각 실력이 탁월했다. 단연 돋보였던 카미유는 로댕과 사랑에 빠진다.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함께 작업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갔다. 로댕은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했고, 카미유 역시 여성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사랑했다. 그러던 1888년 카미유가 살롱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활약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물 흐르듯 곡선적이며 유려했다. 모델이 있어야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로댕과는 달리 모델이 없어도 제작이 가능한 카미유가 관념적 표상을 표현하는 점에서 월등했다. 이후, 로댕은 카미유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로댕의 작업실에서 나와 작품활동에 몰두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로댕의 작업실에서 그를 사랑한 나머지 무임금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모아둔 돈도 없었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시절의 친구들이 오래 남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교사로서 요즘 학생들의 친구관계가 정말 평생 갈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얼마 전, 한 고등학교 수업 컨설팅을 하러 갔다. 요즘은 웬만한 고등학교 2~3학년 수업은 이동수업을 한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맞춰서 해당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 평소 수업할 땐 몰랐던 사실을 컨설팅에서 발견하였다. 쉬는 시간이 매우 조용하다는 사실이었다. 혹자는 쉬는 시간이 조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청소년기 학생들이 조용하다는 것은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 무언가 부정적 신호일 수 있다. 쉬는 시간에 조용한 학생들이 수업 시간이라고 달라질 리 없다. 50분의 수업 시간 내내 교실 곳곳에 띄엄띄엄 앉은 학생들은 고요했고, 수업 종이 끝나자 부리나케 교실을 빠져나가 다른 교실로 향했다. 수업 전후 1시간 가량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끝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 따르면, 약 4명
[충북일보]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4월 총선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동일 분야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아무튼 여야가 세계 최저 수준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 경쟁에 나선 건 고무적이다.·여야 시·도당들도 속속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숙원사업 공약화 준비에 분주하다. 충북도 역시 공약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각 정당에 건의할 현안과 지역구 공약, 시·군 공약으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총선의 정당 공약에 다수의 충북현안이 포함되길 희망한다. 물론 총선 공약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끝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사업이 공약에 포함되면 유리하다. 일단 5년 단위, 10년 단위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도 참작 가능성이 크다. 전국 공모에서도 좀 유리하다. 총선 지역공약에 포함해야 할 충북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청주교도소 이전, 충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AI 바이오
여든 바퀴 인생길 윤진한 여한 딛고 넘은 여든 고개 흘린 눈물 그 얼마던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동기간 많다지만 세월 가면 세월 따라 흘러가고 앞날 예측 불분명하고 인내하며 기다려도 가버린 인심 구구절절 시린 인생사 서린 설움 뉘라서 알아주리 한 많은 여든 인생길 가진 것이라고는 열매 없는 빈손일세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어린이 안전사고가 증가세를 보여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해서 미리 숙지하고 예방 및 빠른 대처를 알아두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우선 부상 아동에게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현장에서 화재나 연기에 노출되었다면 기도(숨구멍)가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발생 장소가 밀폐된 공간, 심한 연기, 유독성 가스 및 기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 비정상 호흡음, 비정상적인 자세,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그을린 코털이나 그을림이 섞인 객담(가래)은 기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연기 흡입은 기관지 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 빨리 119에 신고합니다. 소아 화상 응급처치에서 주의할 점은 저체온증이 위험이 있으므로 오염을 제거하거나 화상의 진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씻거나 적셔서는 안 된다. 화상 부위를 건조하고 깨끗한 시트로 덮거나 들러붙지 않게 느슨하게 붕대로 살짝 감아준다. 화상 부위를 덮는 것은 상처가 공기의 흐름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비가 내린다. 투둑-톡! 툭! 유리창을 두드린다. 빗방울들이 미끄러지며 그리는 선 뒤로 무채색 도시가 배경으로 펼쳐져있다. 물안개 속 흐릿한 실루엣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오래된 주택 낮게 이어진 지붕들 끝자락에 신축 중인 아파트가 식물처럼 날마다 자라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낯설고 생경하다. 빗방울이 굵어지며 창밖의 도시는 물무늬를 따라 몽환적으로 녹아내린다. 빗소리가 모르스 신호처럼 무덤덤한 가슴속 촉수를 건드린다. 걷고 싶다. 며칠 깊은 크레바스에 갇힌 듯 침묵하던 시간에서 탈피해 문을 나선다. 겨울비는 눈을 부드럽게 하고 들숨도 촉촉하게 만들어 걷기에 좋다. 오늘따라 차들이 지나며 내는 물 가름 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큰 길을 건너 골목으로 접어들자 우산 위에서 부서지는 빗소리가 리듬이 되어 경쾌하다. 골목길에는 집집마다에서 풀려나온 삶의 냄새들이 물비린내에 섞여 흐르고 있다. 약간은 퀴퀴하고 시큼하기도 비릿하기도 한. 골목 끝 어느 집에서 빈대떡을 부치는지 진한 들기름 냄새가 풍겨온다. 비 오는 날이면 습관처럼 김치전이며 파전을 부쳐내던 어머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 모여 와글거리는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그 손길은 기억 어드메에 이르면
한 겨울인데도 참 포근한 아침이다. 몇 년째 장롱에서 나오지 않은 겨울 등산복을 꺼내 먼지를 털고 캠핑카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내가 사는 충주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 가보았던 소백산을 향했다. 오랜만에 도전하는 겨울 차박이다. 죽령재 휴게소 조용한 한쪽 공간에 주차하고 무 시동 히터를 틀었다. 점점 따뜻해지는 차 안에서 준비해온 양촌리커피 한 잔을 들고 커튼을 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저녁 하늘이 선명하다.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와 몇 개의 가로등 그리고 하늘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이 만들어낸 풍경. 그동안 잊었던 유년 시절의 밤하늘이 눈앞에 있다. 커피 향과 별빛과 낮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이 시간이 천국의 시간이다. 이 고요 아닌 고요, 적막 아닌 적막을 무심코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 몇 개, 그리고 다시 멈추어진 시간, 감당할 수 없는 고요와 적막의 시간을 두고 차마 잠들 수 없어 겨울 외투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흩어졌다 모이는 고요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새벽 두 시다. 전기담요를 켜고 누웠다. 별이 촘촘한 하늘이 그려진 창문의 커튼은 열어놓은 채….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메뉴를 정하지 않고 식당을 찾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의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그 식당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들어가기가 잠시 망설여졌다. 다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메뉴가 아닌 '그저 그런 메뉴'의 식당이었다. 그 식당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맛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손님이 찾는다는 것은 '음식이 맛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로 붐비는 것처럼,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집단에 힘이 실리는 현상이 '3의 법칙'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할 때, 처음 한 명이 할 때는 별 효력이 없다. 둘이서 하더라도 역시 효과는 별로이다. 그러나 셋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거짓말에 힘이 실리면서 사람들은 그것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여러 사람이 함으로써 상대방을 믿게 하는 것이다. 신호등 앞에서 누군가 한 명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는 생각 없이 지나갈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3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충북일보] 22대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공천 배제)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계산한 '교체지수'를 통해 현역 의원을 평가키로 했다.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 10%에 포함된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다. 하위 10% 초과~30% 이하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경선 득표율이 20% 감산되는 패널티를 받는다. 현직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다. 곧 발표될 더불어민주당 공천 기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역시 현역 컷오프 규모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 총선 예비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다선 의원에게 다소 불리한 심사 방안이 반영됐다. 그러다 보니 현역과 예비후보 간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공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금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으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한 상태다. 그런 만큼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국민의힘보다 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공천
첫눈이 오는 날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펑펑펑 눈물로 쏟아질 듯 커다란 함박눈이 첫눈으로 오는 날은 제일 먼저 생각나‘친구들과 현충사를 찾는다’ 던‘ 졸업을 하고, 어른이 되고 어느 곳에 살든, 특별한 약속 없이도 현충사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던 풋풋한 소녀들의 설렘과 우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거니? 펄펄펄 이렇게 하염없이 첫눈이 오는 날은 온종일 문밖을 서성이며 현충사를 향해 너를 향해 달려가는 들뜬 마음으로만 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왜일까?
[충북일보]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 중인 청주국제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개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충북도는 에어로폴리스 1·2·3지구를 묶어 항공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19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과 북이면에 에어로폴리스를 조성하고 있다. 1지구는 13만2천231㎡(4만평) 규모로 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경자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3개 필지 중 2개가 헬기 정비업체에 분양됐다. 2019년 10월 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이들 업체는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충북경자청은 남은 산업용지에 관련 업체 유치하기 위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2지구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면적은 40만9천917㎡(12.4만평)이다. 이주자 택지 조성도 마친 상태다. 이곳은 1지구와 연계해 항공정비 산업을 육성할 클러스터로 꾸며진다. 항공정비와 부품제조 기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북경자청은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입주 의사를 밝힌 관련 업체는 1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지구에는 119항공정비실도 건립된다. 2022년 3월 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