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제주토박이 박익종 대표가 청주에 반한 계기는 '물' 이다. 초정리 약수탕에 몸을 담그기 전까지 그에게 청주는 일 때문에 오가던 지역 중 하나일 뿐이었다. 수십 년을 바닷가에 살며 '짠물'에 익숙했던 그는 약수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신세계를 맛봤다고 했다. 그저 담수가 아니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대단한 물이었다. 청주에 잠시 머물던 두 달간 개장시간만 기다리며 매일 다녀도 물리지 않더란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 중 초정리 한번 와보지 않은 이가 없다니 좋은 것은 꼭 나누고야 마는 그의 성정이 드러난다. 그렇게 각인된 이 도시는 "제주도 음식을 뭍에 전해보자" 결심했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요식업에 대한 포부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사업차 일본을 오가던 박 대표는 음식점에서 감명을 받았다. 재료에 정성을 다함은 물론이고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도 언제나 정중했다. 어느 식당을 가도 귀하게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불편한 식당들이 많았다. 고기를 맨손으로 집어 식탁에 내거나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하는 종업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 아쉬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템은 사랑하는 고향 '제주'의 음식, 목적지는 새롭게 사랑하게 된 '청주'였다. 2004년 가경동에서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을 열었다. 당시 제주 고기에 익숙지 않은 손님들은 일반 돼지고기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선뜻 지불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제주 고기에 대한 박 대표의 확신은 견고했다. 한 번만 먹어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7kg 가량의 고기를 먹기 좋게 손질하면 잃는 부위가 2kg. 손님이 없을 때는 나머지 5kg도 버려야했다. 아내를 먼저 집으로 들여보내고 남은 고기를 처분했다. 아까웠지만 아끼지 않았다.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한번이라도 실망하면 그들마저 발길을 돌릴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진심이 통하기까지 정확히 26개월이 걸렸다. 이를 악물고 꾸준하게 최선을 다하던 어느 날 매출 곡선이 반등하는 순간을 맞았다. 당시 매출 전표는 지금도 박 대표의 소중한 자산이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모든 고기는 손으로 썰어낸다. 반듯하게 나오는 기계의 결 대신 주인의 정성 어린 손맛을 전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10여년 단골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동안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직영점은 세 곳으로 늘었다. "여전히 1주일에 한번은 초정리를 찾는다."는 그는 "옵서예 성공 비결은 남은 고기 버리던 나를 끝내 모른체 해준 아내"라며 웃었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장동민-두툼한 고기에 육즙이 가득하다. 껍데기가 붙어있어 쫀득하니 씹는 맛도 일품. 제주도 돼지고기 맛이 오롯이 느껴진다. 블로거 서미연-일반 삼겹살과 달리 씹는 맛이 매력적이다. 두툼하게 썰어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돌판에 구우니 풍미가 훨씬 좋다. 블로거 최은경-잘 구워진 고기에 고사리를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이다. 쫄깃한 이 맛이 제주 고기의 진수. 블로거 윤수정-육즙은 가득하고 껍데기는 쫄깃하다. 손수 구울 필요없이 맛있게 구워주시니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블로거 오은주-멜젓이 전혀 비리지 않아 듬뿍 찍어먹어도 감칠맛이 돈다. 씻어 나온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별미. 블로거 강미성-살아 움직이는 전복으로 소금구이를 처음 먹어봤다. 색다른 방식으로 익히니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