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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16 15:15:01
  • 최종수정2017.04.19 15:03:39
[충북일보] 제주토박이 박익종 대표가 청주에 반한 계기는 '물' 이다. 초정리 약수탕에 몸을 담그기 전까지 그에게 청주는 일 때문에 오가던 지역 중 하나일 뿐이었다. 수십 년을 바닷가에 살며 '짠물'에 익숙했던 그는 약수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신세계를 맛봤다고 했다. 그저 담수가 아니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대단한 물이었다. 청주에 잠시 머물던 두 달간 개장시간만 기다리며 매일 다녀도 물리지 않더란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 중 초정리 한번 와보지 않은 이가 없다니 좋은 것은 꼭 나누고야 마는 그의 성정이 드러난다. 그렇게 각인된 이 도시는 "제주도 음식을 뭍에 전해보자" 결심했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올랐다.

현재는 옵서예 봉명점을 운영 중인 박익종(사진 왼쪽) 대표와 산남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처남 김태성 대표.

요식업에 대한 포부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사업차 일본을 오가던 박 대표는 음식점에서 감명을 받았다. 재료에 정성을 다함은 물론이고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도 언제나 정중했다. 어느 식당을 가도 귀하게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불편한 식당들이 많았다. 고기를 맨손으로 집어 식탁에 내거나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하는 종업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 아쉬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템은 사랑하는 고향 '제주'의 음식, 목적지는 새롭게 사랑하게 된 '청주'였다.

2004년 가경동에서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을 열었다. 당시 제주 고기에 익숙지 않은 손님들은 일반 돼지고기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선뜻 지불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제주 고기에 대한 박 대표의 확신은 견고했다. 한 번만 먹어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7kg 가량의 고기를 먹기 좋게 손질하면 잃는 부위가 2kg. 손님이 없을 때는 나머지 5kg도 버려야했다. 아내를 먼저 집으로 들여보내고 남은 고기를 처분했다. 아까웠지만 아끼지 않았다.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한번이라도 실망하면 그들마저 발길을 돌릴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점심특선 메뉴로 전복 돌솥밥도 맛볼 수 있다. 제육볶음에 들어가는 고기도 제주 돼지만을 사용한다.

그의 진심이 통하기까지 정확히 26개월이 걸렸다. 이를 악물고 꾸준하게 최선을 다하던 어느 날 매출 곡선이 반등하는 순간을 맞았다. 당시 매출 전표는 지금도 박 대표의 소중한 자산이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모든 고기는 손으로 썰어낸다. 반듯하게 나오는 기계의 결 대신 주인의 정성 어린 손맛을 전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10여년 단골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동안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직영점은 세 곳으로 늘었다. "여전히 1주일에 한번은 초정리를 찾는다."는 그는 "옵서예 성공 비결은 남은 고기 버리던 나를 끝내 모른체 해준 아내"라며 웃었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돌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옵서예의 제주 오겹살. 두툼한 고기를 주인장이 직접 먹기좋게 손질해준다.

블로거 장동민-두툼한 고기에 육즙이 가득하다. 껍데기가 붙어있어 쫀득하니 씹는 맛도 일품. 제주도 돼지고기 맛이 오롯이 느껴진다.

블로거 서미연-일반 삼겹살과 달리 씹는 맛이 매력적이다. 두툼하게 썰어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돌판에 구우니 풍미가 훨씬 좋다.

블로거 최은경-잘 구워진 고기에 고사리를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이다. 쫄깃한 이 맛이 제주 고기의 진수.

블로거 윤수정-육즙은 가득하고 껍데기는 쫄깃하다. 손수 구울 필요없이 맛있게 구워주시니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블로거 오은주-멜젓이 전혀 비리지 않아 듬뿍 찍어먹어도 감칠맛이 돈다. 씻어 나온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별미.

블로거 강미성-살아 움직이는 전복으로 소금구이를 처음 먹어봤다. 색다른 방식으로 익히니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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