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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공사장서 항공탄 잇따라 발견…왜?

1956년 무심천 대범람때 강둑 넘었나
사직동 일원 군용시설로 활용 증언도
청주시, 추가 항공탄 등 안전점검 조사
건설사서도 자체적으로 조사 추진 예정

  • 웹출고시간2024.03.24 16:08:51
  • 최종수정2024.03.24 16:08:51

군 관계자가 청주 사직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항공탄을 수거하고 있다.

ⓒ 17전투비행단
[충북일보]최근 청주시 사직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항공탄이 연달아 발견돼 이 항공탄의 유입경로에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청주시는 이 항공탄이 무심천 범람으로 무심천에서 둔치를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56년 대홍수가 발생해 무심천이 강둑을 넘어 민가로까지 범람했고 당시 사직동을 비롯한 무심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때 강물을 타고 상류에서부터 떠내려 온 항공탄이 사직동에 자리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비가 하도 많이 내려 당시 무심천으로 소와 돼지 등 가축들이 떠내려왔고 강물에 휩쓸린 시민들을 강둑에서 물구경하던 시민들이 구조하던 일도 있었다는 전언들이 이를 보충한다.

이번에 발견된 항공탄의 내부는 텅 비어있어 비교적 무게가 가벼워 충분히 무심천 강둑을 넘었을 것이란 추측도 해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할 과거자료들은 모두 유실됐거나 존재하지 않아 증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 공사현장에서 문화재발굴조사를 진행했던 국원문화재연구원은 퇴적된 흙들을 조사한 결과 이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사현장 아래쪽에 퇴적된 흙들을 조사해본 결과 강에서 범람한 표토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예부터 이곳이 자주 범람이 일어나는 곳임을 알 수 있는 점에서 강에서 떠내려온 항공탄이 강둑을 넘었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설은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 무심천 인근이 피난민 대피소와 군용시설 등으로 쓰였는데 이때 남겨진 포탄들이 그대로 묻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시 이곳에서 피난민 천막생활을 했다는 증언들이 이 해석에 힘을 싣는다.

다른 한 가지 가설은 항공포격에서 터지지 않은 불발탄이라는 설이다.

국원문화재연구원도 이 항공탄의 연원에 호기심이 생겨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이 지역에서 거주하던 어르신들에게 '6.25전쟁 당시 항공포격의 불발탄들'이라는 증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항공탄은 총 2발이다.

지난 7일 사직동 주택재개발 공사장에서 길이 150cm포탄이 발견됐고, 지난 13일에도 같은 기종의 포탄 한 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항공탄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폭파력은 모두 상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의 안전을 고려해 시의 안전점검이 끝날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시는 육군 37사단에 폭발물 조사 협조요청을 했고 조사 시일,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과 금호건설도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건설사 측은 추가로 항공탄이 더 확인될 수 있는 만큼 초음파 탐지기 등을 동원해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상황으론 섣불리 진단할 수 없고 조사 살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시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곳에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모두 26개 동, 지하 3층, 지상 35층 규모로 조성된다.

모두 2천33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입주예정일은 오는 2027년 6월이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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