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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날씨조차도 이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녹빛이 무덕무덕 여름을 만들어 가나 싶더니 갑자기 중간 과정도 없이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 여름이라 이르기에는 빠른 5월 첫째 주, 여린 나뭇잎이 감당하기에 너무 강한 햇살이 무작위로 쏟아져 계절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다.

사람살이 역시 이상한 현상을 종종 목격한다.

예로부터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야 아무 탈이 없이 순조롭게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자연에 순응하며 '나'보다는 '우리'라는 틀 안에서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이웃과 어우러져 사는 것을 덕행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네 정서가 점점 무너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국토의 중심에서 치우침 없이 비교적 온순히 살아온, 그래서 가끔은 줏대가 없어 보이기도 한 충북이 참다못해 강하게 의견 표출에 나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와 행정도시. 혁신도시 정상 추진을 비롯한 당면한 충북의 현안 사업을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155만 충북도민의 의지와 염원이 청주체육관을 요즈음 더운 날씨보다 더 뜨겁게 달구었다.

충북은 10여 년 전부터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 허브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 투입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 뿐만 아니라 국가가 조성한 국내 유일의 생명산업단지로서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이 이전하고 58개 국내외 제약회사가 입주하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가꾸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잘 아는 터라 오늘 새삼스럽게 '충북 살리기 범 도민 권기대회'를 갖는 것이 시간 낭비일 수 있겠지만 오죽하면 이럴 수밖에 없을까 힘의 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씁쓰레함을 느낀다.

순리대로 한다면야 이러한 노력에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요건과 사통발달의 교통망을 두루 갖추고 있어 농사철로 한창 바쁜 와중에 우리가 분연히 일어설 이유도 없지만 자꾸 순리가 역행되고 있는 현실이고 보니 우리 충북이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수도권 기득권 세력들이 누려온 타성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정체성마저 훼손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이때 정부의 정치권이 정치적. 지역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정책을 펴 나간다면 국민 모두는 합심하여 정책에 호응하며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가리가 믿는다.

국란이 닥칠 때마다 온 국민이 나라를 믿고 '하면 된다'는 각오로 두 팔 걷고 나섰기 때문에 유구한 그 세월 이 작은 나라가 세계 속에 당당히 이름을 걸게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 충북이 총 궐기에 나선 것은 충북에게 혜택을 달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범국가적 입장에서 국익을 냉정히 판단해 달라는 외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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