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노래

이선구

진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6월 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요즘 선거관리위원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신규직원인 나도 민주주의 사회의 첫 출발점인 '투표'와 '선거' 제도를 담당하는 기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정신없이 선거업무를 하다가 좀 지친 상태에서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내 귀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든 '유권자의 노래'가 들려왔고, 나는 가사를 곱씹어보며 의미를 되새겼다.

"내손으로 세상을 가꾸고 내 꿈으로 미래를 만들죠. 유권자가 만드는 희망의 축제 우리가 시작해요."

노래를 들으며 유권자에게 선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가장 큰 것은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투표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고들 한다. 영화 '스윙보트'에서 정치에 냉담한 유권자 케빈 코스트너의 대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잘 느끼지 못했을 뿐 세상은 투표를 통해서 변해 왔으며 중점정책 역시 그때그때 변해 왔다. 최근 투표로 정책이 크게 바뀐 예는 아마도 남북관계일 것이다. 개개인의 신념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지지하는 이들도 있고 반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투표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6월 13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보다 더 피부에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모든 선거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동네 살림을 직접 책임지는 일꾼들을 뽑는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는 더더욱 중요하다. 사실 우리 동네 삶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이들은 지역 일꾼들이다. 나의 삶, 우리 동네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를 잘 실현해 줄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관위와 언론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정책에 대해서 꼼꼼히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최하는 후보자 토론회를 열심히 시청하고, 선거공보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한 탐색과 고민의 끝에 우리 지역 공동체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 줄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만큼 성장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유권자의 노래'는 다음의 구절로 이어진다.

"내 손으로 이룰 수 있어요 내 꿈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유권자가 만드는 행복한 축제 주인은 우리예요."

이번 6월 13일엔 내 꿈을 내 손으로 이루어내는 행복한 우리 동네 축제의 주인공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