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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12 16:06:41
  • 최종수정2018.03.19 17:59:21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수많은 입지가들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도전의 꿈을 꾸게 한다. 더 높이 날기 위한 몸짓을 자극한다. 동시에 냉혹한 현실의 무대임도 알린다. 이제 90여일 남았다.

*** 꼼꼼히 만들어 제대로 올려야

경칩이 지난 지 일주일이다. 공기가 달라졌다. 바람결이 부드럽다. 하지만 현실 온도는 아직 한파 속이다. '미투' 캠페인은 강력하다. 정치판의 속내까지 후벼 파고 있다.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다.

충북의 예비후보들이 정치 바람을 탄다. 뜻을 세운 입지가들의 출사표(出師表)가 이어진다. 간혹 뛰어난 리더십과 전략이 보인다. 서로 엮이고 물리는 바보스러움도 눈에 띈다.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한 선거판이다.

출사표는 대개 스포츠 경기대회나 선거를 앞두고 나온다. 선거 관련 출사표의 경우 지역사회를 이끌 예비후보들의 각오를 담는다. 대부분 자화자찬 일색이다. 최고의 동량(棟樑)임을 자처하는 문구가 많다. 자신의 각오와 정책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출사표에서 자신을 '일꾼'이나 '머슴'으로 표현하곤 한다. '변화'와 '쇄신', '혁신'과 '개혁'이란 단어도 자주 써먹는다. 최근엔 '적폐 청산'과 '개헌'도 종종 눈에 띈다. 모두 시대의 흐름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 단어들이다.

다 듣기 좋은 말들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가장 강조돼야 할 단어가 있다. 지방선거 후보들이 출사표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빠지면 안 된다. 이 두 단어가 빠지면 지방선거를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다. 이 두 단어만큼 지방선거와 연관성을 갖는 단어도 찾기 어렵다. 언제나 이 두 단어의 바탕 위에 지방자치의 추진 방향이 결정된다. 두 단어의 첨가로 제대로 된 출사표가 완성된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3년이 지났다. 지방자치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잘못이 제일 크다. 하지만 지방자치 주역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의 잘못도 크다. 자방자치 발전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들의 태도는 당선 전후가 달랐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권자를 상전으로, 자신을 일꾼으로' 하겠다는 구호는 언제나 구호로 끝났다. 그러다 보니 지역주민 모두의 꿈과 희망에 대해선 늘 인색했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당선과 동시에 지도층이 된다. 권력도 갖게 된다. 하지만 권한과 특혜만 누리려 했다. 걸맞은 의무와 책임을 다 하려하지 않았다. 지방의 정치지도자로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려 하지 않았다.

이래선 안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과 같은 태도론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공복이 될 각오부터 다져야 한다. 머리와 말로만 제갈량의 포부와 각오를 암기해선 안 된다. 출사표부터 제갈량처럼 확실하게 써내려가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답게 치러야 한다. 물론 각 정당의 선거 프레임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역의 미래다. 각 후보들은 각오가 담긴 출사표부터 꼼꼼히 써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꼼꼼히 출사표를 만들면 공약도 꼼꼼해진다.

*** 정치는 갑질 아닌 봉사행위다

출사표는 제갈량이 촉한의 2대 황제 유선에게 바친 글이다. 군사를 끌고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면서 올렸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 황제가 지켜야 할 간곡한 당부의 말이 담겼다.

그중 상벌(賞罰)과 포폄(褒貶·옳고 그름, 선하고 악함을 판단해 결정하는 일) 대목이 눈에 띈다. 올바른 길을 묻고 바른 말을 살피라는 충언도 와 닿는다. 모름지기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출사표는 현실을 직시하는데서 비롯된다. 큰 틀에서 시의적절한 정책방향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게 좋다.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은 처음부터 배제해야 한다.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 후보 모두 마찬가지다.

출사표는 바르게 써 제대로 올려야 한다. 정치는 '갑질'이 아니다. '을'이 하는 봉사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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