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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미관 해치는 도시 경관 개선사업

청주 게릴라가드닝용 녹색주머니
관리 없이 겨우내 방치
시민주도형 정원 조성 취지 무색

  • 웹출고시간2018.02.27 18:14:20
  • 최종수정2018.02.27 19:55:14

청주 성안길에 겨우내 방치된 게릴라 가드닝 화분.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청주] 지난 설 명절 고향인 청주를 방문한 서모(여·29)씨는 시내를 나갔다가 길거리에 널린 '녹색 주머니'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씨는 차 없는 거리 화단 주변으로 줄지어 있는 녹색 주머니의 용도를 도통 알 수 없었다.

흙만 잔뜩 담겨 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게릴라 가드닝'이라는 문구가 적인 이 주머니에는 낙엽과 쓰레기가 섞여 있었다.

그가 발견한 의문의 주머니는 청주시가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게릴라 가드닝의 흔적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내가 사는 집이나 마을 주변에 꽃을 심고 가꾸는 시민 참여 도시녹화운동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골목길 유휴부지와 자투리땅,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 등 빈 공간을 화단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매년 3~5월 봄철이 되면 도심 곳곳은 울긋불긋한 꽃들로 물들어 시민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잠시 뿐이다.

봄철 각종 직능단체가 참여해 도심지에 가꾼 화단과 화분은 이내 관심 밖으로 내몰린다.

여름이면 온갖 잡초가 무성한 채로 방치되기 일쑤다.

성안길 주변에 널브러진 게릴라 가드닝 주머니는 통행을 방해하거나 담배꽁초만 쌓인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운동의 흔적이 되레 미관을 해치고 있는 셈이다.

성과 위주의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씨는 "캠페인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급급한 나머지 관리 책임을 위탁기관 또는 시민 개개인으로 떠넘기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일정 기간 도심지 곳곳에 선보인 화분을 한데 모아 별도의 화단을 꾸미는 등의 관리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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