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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水 얼고 발 묶이고 '육지 속 고립된 섬'

옥천 대청호 연안마을 한파로 수일째 고립
군북면 막지리 철선 활용한 뱃길 뚫기 사투
진모레마을 상수도 얼어 비상급수로 겨우 생활

  • 웹출고시간2018.01.28 20:37:42
  • 최종수정2018.01.28 20:37:42

한파에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대청호가 얼어 붙자 철선으로 벳길을 뚫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속보=영하 1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옥천은 고립되고 먹을 물조차 얼어붙었다.

<10일자 3면>

꽁꽁 언 대청호 연안마을은 뱃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고립생활을 5일째 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마을은 계곡수(간이상수도)까지 얼어 비상급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바깥세상과 단절된 마을은 대청호로 둘러싸여 '육지속의 섬'으로 불리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도선(철선)이 대청호 얼음에 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다.

10여 가구가 고립된 이 마을은 27일 오전 한 주민이 운항을 못하는 도선 앞까지 나와 얼어붙은 대청호를 바라보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처럼 겨울철만 되면 겪고 있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에서 2015년 1월 마을에 배치한 공기부양정(수륙양용)마저 수리를 맡겼으나 8개월째 소식이 없어 무용지물인 상태다.

공기부양정 없는 오대리는 육지와 교통이 두절될 수밖에 없다.

한파에 대청호가 얼면서 연안마을 옥천 오대리가 고립됐다. 얼음에 갇힌 도선이 꼼짝을 못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군이 2015년 동대리에서 오대리까지 임도를 개설했지만 말 그대로 임도여서 눈이 쌓이면 위험해 승용차로는 통행이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다행이 지하관정을 개발해 식수는 걱정이 없다. 다만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큰 문제다.

이 마을 이장(71)은 "식수 등은 개발한 지하관정을 이용하고 있어 걱정 없는데 응급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큰 문제다"며 "설까지 육지와 통행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친인척 방문은 못할 형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업체에 설까지 공기부양정 출고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이에 군은 만일에 대비해 막지리 공기부양정을 투입키로 하는 한편 마을 앞까지 개설한 임도도 해당부서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처지인 군북면 막지리는 철선을 이용한 뱃길확보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호수 결빙시기가 좀 늦지만 어설프게 얼면 공기부양정도 소용이 없어 마을 앞 호수의 얼음 깨는 일이 하루일과가 된 셈이다.

칼날처럼 변한 얼음이 공기부양정 하부의 고무 밴드를 훼손시킬 경우 사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이상수도가 얼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옥천군 안내면 진모레 마을에 상수도사업소 직원이 27일 마을회관 앞 물통에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한파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일부마을도 발생했다.

안내면 장계리 진모레마을은 지난주부터 계곡수가 얼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청호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은 1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몇 일전부터 상수도사업소가 지원하는 비상급수로 생활을 겨우 이어간다.

먹는 물도 상수도사업소에서 생산하는 '꿈엔수'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허드렛물이 없어 설거지는 물론이고 화장실 사용도 불편하다.

옥천군 안내면 진모레 한 주민이 27일 간이상수도가 얼어 사용을 못하자 상수도사업소가 지원한 식수를 배달해 가고있다.

ⓒ 손근방기자
지난 27일 상수도사업소는 이 마을회관 앞 3t짜리 물통에 비상급수를 했으며 물을 최대한 아껴 쓰고 있다.

또 식수도 지난 5일과 26일 사업소가 긴급 지원한 '꿈엔수' 200상자(1상자 350㎖ 20개)로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마을 이장(69)은 "이렇게 추운날씨는 60평생 처음이라며 군에서 식수지원과 비상급수로 겨우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방상수도 공사가 완료되면 앞으로 물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고립된 오대리는 마을이장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며 "설 전까지 공기부양정 출고를 독촉한 상태인데 만약에 대비해 여러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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