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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13 22:05:50
  • 최종수정2017.02.13 22:05:50
[충북일보]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추적하던 중 발견한 불법자금이 있습니다."

지난 1월께 청주에 사는 A씨의 SNS에 의문의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메시지를 보낸 이의 계정 이름은 '제임스 킴'이었다.

한국계 미군 여장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첩보영화에나 나올 법 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는 "IS의 불법자금 500만 유로(한화 62억 상당)을 발견했는데 특수 약품 처리돼 블랙머니 상태"라며 "이를 한국에 가져갈 계획이니 약품 처리 비용에 투자하면 자금의 절반을 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관들이 블랙머니를 가지고 한국으로 갈 예정이니 그들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블랙머니'는 기업 비자금 등 불법자금을 유출하기 위해 특수 약품 처리를 통해 검게 위장된 화폐를 말한다.

허황된 이야기지만 A씨는 이를 굳게 믿었고,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외교관이라고 밝힌 B(39)와 C(42)씨를 만났다.

B씨와 C씨는 외교관이 아닌 관광비자로 국내에 머무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외국인이였다.

곧이어 여관으로 이동한 이들은 A씨에게 검은 종이와 약품을 꺼내보였다. 곧바로 검은 종이에 약품을 바르자 종이는 곧 유로 화폐로 변했다.

검은 종이에 손 세정제를 바른 뒤 진짜 화폐와 바꿔치기한 속임수였다. 하지만 A씨는 깜박 속아 넘어갔다.

A씨는 달러로 준비한 1천180만원을 이들에게 넘겨주고 IS의 블랙머니가 들어있다는 잠금 장치가 된 철제 금고를 건네 받았다.

B씨는 A씨에게 "내일 5천만원을 가지고 나오면 블랙머니를 처리할 특수 약품과 금고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금고를 받아들고 오던 중 A씨는 문뜩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심 끝에 A씨는 지인에게 이 같은 사정을 털어놨다. 깜짝 놀란 지인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A씨를 통해 범행 내용을 확인한 경찰은 서울에서 B씨와 C씨를 붙잡았다. B씨 등은 5만 원 지폐 80여 장을 도로에 뿌리며 경찰의 추격을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A씨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부터 1억1천7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구연순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들은 일정 소득이 없으면 우리 돈을 달러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피해자들에게 달러로 줄 것을 요구했다"며 "B씨 등은 붙잡았을 당시 모두 15개국 화폐를 가지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 범행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와 C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주도한 이(제임스 킴)의 신원과 소재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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