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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회 파행 장기화 조짐

"군수 사과해" "못해"…의사일정 사흘째 공전
주민, 진정으로 군민을 생각할 줄 알아야 비판

  • 웹출고시간2015.07.23 17:25:06
  • 최종수정2015.07.26 13:27:52

의사일정 보이콧으로 텅 빈 옥천군의회 본회의장.

[충북일보] 속보=군수와 간부공무원의 불성실한 답변태도 등을 문제 삼아 의사일정을 보이콧한 옥천군의회와 옥천군의 갈등이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22일자 6면>

군과 의회에 따르면 의사일정이 중단된 지 사흘째를 맞았으나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군의회는 집행부의 불성실한 답변과 자료제출 거부 등에 대해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반면, 군은 부군수가 대신 사과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자는 입장이다.

군의회에서 정한 이번 회기는 24일까지여서 이 때까지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의회는 조례안 등 14건의 안건을 손도 대지 못한 채 자동으로 산회된다.

군과 의회의 충돌은 지난 17일 군정 질문·답변과정서 처음 불거졌다.

무소속 문병관 의원이 김영만 군수의 인사관리와 홍보비 집행 문제를 추궁하면서 고성 섞인 설전을 주고 받았고, 군수 입에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사흘 뒤 속개된 업무보고에서는 문 의원과 박범규 자치행정과장이 또다시 인사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공무원 노조와 인사 협약 여부를 집요하게 캐묻는 문 의원을 향해 박 과장이 "이미 군수께서 답변안 내용을 또 다시 묻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맞받아치면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메르스 대책본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임만제 의원과 공무원 노조가 맞부딪혔다.

임 의원은 "6월 16일 자정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메르스 대책본부(옥천군보건소)의 출입문이 닫혀 있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사무실 불만 켜둔 채 퇴근한 상태였다"고 부실 운영을 꼬집었다.

그러나 임순혁 보건소장은 "임 의원이 새벽 시간 수동으로 개폐하는 현관문 앞에 찾아와 엉뚱한 곳으로 전화한 뒤 억지주장을 한다"고 발끈했고, 공무원 노조는 임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임 소장을 거들고 나섰다.

공무원들이 조직적 반발 양상을 보이자 군의원들은 군수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앞으로의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 22일에는 김 군수의 소속 정당이면서 군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이 양측을 잇따라 접촉, 중재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의원은 "이번 사태는 군수와 집행부에 대한 의원들의 서운한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까지 동조한 상황이어서 군수의 직접적인 사과 없이는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군의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옥천군 관계자는 "불성실한 답변은 일부 군의원의 인신공격성 질문과 단어 사용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군수 사과 요구는 결국 힘으로 집행부의 무릎을 꿇리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재선인 옥천군의회 안효익(무소속)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민생을 외면한 채 기싸움하는 군과 의회의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러니 지방정치가 주민한테 외면받고 불신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소식을 들은 옥천의 한 주민(68·옥천읍)은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느냐"며 "불성실 답변태도를 보인 공직자도 문제지만 신성한 회의장에서 막말하는 의원도 문제며 진정으로 군민을 생각한다면 보다 큰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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