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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 복대지구대 2팀 정병룡 경위·박준용 경장

영화 같은 추격전으로 택시 절도범 검거…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경찰관

  • 웹출고시간2015.03.26 16:25:53
  • 최종수정2015.03.26 16:25:53
"택시 잡아라. 택시 잡아라."

지난 11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교차로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순찰차량 안에 복대지구대 소속 정병룡(46) 경위와 박준용(34) 경장이 있었다.

"이날 오전에 택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듣고 미리 차량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갑자기 그 차량이 눈앞에서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다른 사건 신고로 현장을 향하던 두 경찰관은 차량 번호를 알아챈 뒤 택시를 쫓았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 경장은 무전으로 공조요청을 했고 도심 속 차량 추격전이 시작됐다.

복대지구대 소속 정병룡(46·오른쪽) 경위와 박준용(34·왼쪽) 경장

몇 분 뒤, 택시가 흥덕고등학교에서 최병원으로 좌회전을 하는 순간 운전을 하던 정 경위의 눈에 빈틈이 보였다.

도로 위에서 순찰차는 택시 후면 들이받았다.

"좌회전을 하던 중 빈틈이 보이자 저도 모르게 행동하게 됐습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순찰차에 타고 있던 두 경찰관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두 경찰관은 택시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퀴가 파손돼 정상적인 운행을 할 수 없던 택시는 도망가려고 했다.

두 경찰관은 정신없이 택시로 향한 뒤 진압봉으로 택시 앞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택시의 바퀴 휠이 파손됐지만 범인은 50~70m를 더 이동했습니다."

도주를 시도하던 범인은 차량으로 이동이 힘들자 결국 두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공채 47기, 공채 196기로 임관한 정 경위와 박 경장은 모두 제복에 대한 동경과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도내에서 술과 관련된 사건이 가장 많다는 복대지구대에 근무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다.

자정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이곳은 각종 사건·사고로 사람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젊은이들끼리 시비가 붙어 8~10명이 지구대로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한다.

상습적으로 무임승차, 무전취식을 하는 주취자들도 끊이지 않는다.

"'복대지구대에 가면 업무가 많아 지옥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도내에서 치안수요로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대지구대로 와서 다양한 사건을 처리해보니 경찰로서 자신감도 생기고 오히려 팀원들 간에 화합도 더 잘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들은 평소 동료 사이의 신뢰와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택시 절도범 검거도 평소 서로 믿고 의지한 결과라고 말한다.

"가정이 있다보니깐 범인을 검거하거나 추격하는 경우 순간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 생각이 갑자기 났습니다. 그러나 경찰로서 사명감과 내 부모, 내 형제도 제2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범인 검거를 시도했습니다."

두 경찰관은 앞으로도 범인을 검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순찰차량에 몸을 실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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