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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강성중 청주동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1팀장

다재다능한 소방관…동료들 간의 믿음이 중요

  • 웹출고시간2015.03.12 18:40:15
  • 최종수정2015.03.12 18:40:15
지난 1993년 1월7일 새벽 1시13분께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 현장.

1차 출동대 속에 임관한지 1년 채 되지 않은 젊은 소방관 한 명이 있었다.

참사현장에 도착하자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상황. 몇 분 뒤 LP가스가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아파트가 붕괴됐다.

건물이 주저앉으면서 거센 바람이 소방관들을 덮쳤다.

아비규환의 상태. 주민 28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당했다.

구조활동을 펼치던 소방관 2명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붕괴되면서 생긴 바람이 얼마나 강하던지 그때 마신 먼지가 1주일 동안 코에서 계속 나오더군요."

지난 1992년 8월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강성중(53) 청주동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1팀장의 말이다.

새내기 소방관 시절부터 큰 경험을 해서인지 강 팀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1993년 소방기술경진대회에서 속도방수 부분 전국 1등, 수난구조용 로프 개발 등 장비개발 3번, 모범 공무원 국무총리 표창 등이 그의 경력을 말해준다.

그런 그가 소방관이 된 이유는 독특하다.

27세 청년이었던 그는 청주시의 한 병원에서 구급차를 몰았다.

그는 저마다 사연을 하나씩 갖은 채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있는 환자들을 보며 고민했다.

결국 그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31세에 소방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23년의 경력만큼 수많은 사고 현장을 경험했지만 유독 어린아이들의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저도 한 아이의 아버지잖아요. 아이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를 보면 특히 마음이 아파요."

강 팀장은 지난 1996년 8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할머니 댁으로 놀러 왔다 변을 당한 7세 아동을 떠올렸다.

무더운 여름날, 할머니와 함께 팔결교 인근에서 수영을 하던 아이가 익사했고 한순간에 외손자를 잃은 할머니는 딸을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소방관으로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보람도 크죠. 그러나 이런 일을 경험하니 아이들이 사고를 당한 현장을 갈 때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소방관으로서 힘들었던 상황도 적지 않았다.

충북도소방본부 종합상활실에 근무했던 지난 2009년 시민들이 전화로 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부싸움을 한 뒤 부인과 연락이 안된다며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위치추적은 생사 여부에 따라 하는 것이지 단순히 알고 싶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규정상 해주지 못한다고 설명해도 일부 시민들은 높은 사람과 안면이 있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휴대폰 위치 정보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신문에 기고도 한 적도 있어요."

이제 현장에서 후배 소방관들을 관리하는 간부가 된 그는 후배들이 기억해 줬으면 하는 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동료 간의 믿음이다.

"안전장비를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험상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동료밖에 없더군요. 앞으로 후배들이 서로 믿음을 갖고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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