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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도심 속 공·폐가 '그대로' - 上

청주시내 폐가서 잇따라 화재
공·폐가 우려 목소리 커지지만
市 "사유재산…관리 불가능해"

  • 웹출고시간2015.03.09 19:45:16
  • 최종수정2015.03.10 19:55:16

편집자

개발위주 정책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청주도심 속 공·폐가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공·폐가는 청소년 탈선 등 각종 범죄의 장소로 악용된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제는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화재까지 잇따르면서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이러한 도심 속 공·폐가의 문제점에 대해 연속보도한 바 있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공·폐가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흉물스러운 건물 누가 좀 철거해줬으면 좋겠어요."

청주도심 곳곳에 공·폐가가 여전히 방치돼 있어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8일 오후 2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수동의 한 폐가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 되는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은 폐가 일부와 인근 주택을 태운 뒤 우암산까지 연소 확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4시께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폐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주민 A씨는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다"며 "주민센터 등에 몇 번이나 철거 요구를 했지만 건물 주인이 있다는 이유로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팀이 직접 청주시내의 한 공·폐가를 찾았다.

9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빈집에 각종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 김동수기자
9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는 공·폐가 5개소가 방치돼 있었다.

길 바로 옆에 방치된 공·폐가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9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빈집으로 남겨진 원룸 건물은 여전히 방치돼 있다.

ⓒ 김동수기자
비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띄었다.

고물상들이 이미 창문이며 현관 손잡이 등 돈되는 것을 모두 가져간 상태라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웠다.

담벼락은 회칠이 떨어져 있었고 마당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넝쿨과 뒤엉켜 있었다.

9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빈집으로 남겨진 원룸 건물 지하 통로에는 각종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 김동수기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지하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는 합판으로 막혀 있었지만 1층에 위치한 원룸 현관에는 별다른 시정장치조차 없었다.

원룸 중 한 곳을 들어가봤다.

누군가가 쌓아둔 각종 박스가 방 안에 가득 차 있었다.

만약 이곳을 찾은 청소년과 노숙자가 화기를 잘못 취급하면 건물 전체에 불이 날 우려가 있었다.

다른 원룸 중 한 곳은 노숙자들이 드나들었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매트리스와 베개가 깔려 있고 이 곳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담배 꽁초가 방 안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주민 B(여·60)씨는 "불량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예전에는 길을 가다가 노숙자가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불량청소년과 노숙자들이 들어가 자칫 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며 우려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조사된 공·폐가는 모두 600개소로 특히 재개발구역인 사직동에만 170개소가 모여 있다.

하지만 시는 방치된 공·폐가도 사유재산임을 이유로 들며 여전히 관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범화는 물론 화재까지 연이어 발생했지만 기존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근본적인 대안은 철거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보상 때문에 일부러 철거를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입구를 막는 것도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힘들다"며 "공·폐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철거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유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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