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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음성군청소년 상담복지센터장

청소년 자원활동가와 멘토분들과의 만남은 늘 숙연하면서도 싱그럽다.

싱그러운 바람이 들판에 피어나는 새싹들을 쓰다듬어 주듯이 마음 한켠에 겹겹이 쌓인 욕망의 얼룩을 씻어내주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

연인과의 만남,직장 상사와 동료와의 만남,단체,동호인간의 만남등 만남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만남에는 재미적인 요소도 있고 보람을 창출하고 자신을 성찰할수 있는 의미있는 만남도 있다.

어쩌면 인생은 만남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통해 만나던 온라인을 통해 만나던 만남에는 관계적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계가 불편하게 되면 만남은 회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청소년 자원활동가와 멘토분들과 만남은 늘 설레인다.

한편으로는 경제적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송구스럼도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다가오고 있다.

그중에서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고 귀촌하여 농사도 짓고 풍물도 익히고 있는 P 학습멘토분은 소탈한 행동이 정겹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국사를 가르치느라 매주 목요일 자동차로 삼십여분 걸리는 길을 달려와 청소년들을 만난다.

청소년들을 만나러 오는 손에는 항상 스티로폼 박스에 따끈따근한 밥단지가 들려 있다.

학교밖 청소년들중에는 점심을 매일같이 사먹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 점심을 싸가지고 오고 있다.

반찬이래야 김치에 콩자반이 다지만 7~8명의 청소년들과 빙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밥한그릇을 맛깔스럽게 먹는다.

그러면서도 이애기 저애기로 웃음꽃 가득한 점심 시간은 김치절임속에 인정절임도 곁들여 들꽃처럼 화려하지도 주눅들지도 않은 그윽한 향기로 가득하다.

시내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K원장은 늘 겸손하다.

수학은 관심조차 없었던 청소년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소소한 다가섬으로 공부에 담을 쌓은 듯이 생활해온 일부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에서 고득점을 획득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최근에 학원을 한 개 더 인수하여 바쁠텐데도 보강수업까지 해주는등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열정적이다.

시집을 끼고 학습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L시인은 국어를 가르치면서 청소년들에게 좀더 가까이 가고자 상담쪽 대학원에 진학하는등 학구열도 높다.

단순히 점수를 잘 받기위한 공부가 아니라 문학작품이 갖고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청소년들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천주교에서 행정적 일을 하면서 쉬는날을 활용해 영어를 가르치는 학습멘토와 가사일을 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가르치는 멘토, 대학교를 갓졸업한후 취직 공부를 하면서 참여하는 멘토등 다양한 형태의 자원활동가로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이처럼 자신의 이익보다 음지에 놓인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참여하는 이들 자원활동가와 멘토들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요즈음처럼 과도한 경쟁구도속에서 시간을 내어 내이웃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울까?

만남이 우연적으로 다가왔던. 필연적으로 다가왔던 주어진 만남속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그늘에 가려진 청소년들을 위해 손을 내미는 만남은 정겹기만 하다.

새학기가 시작하는 삼월에는 우리고장의 청소년들이 싱그러운 만남으로 설레임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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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