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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사건기자들의 솔직한 수다

"기사 한 줄로 세상 바꿀 수 있다는 자긍심"

  • 웹출고시간2015.02.16 17:58:52
  • 최종수정2015.02.17 16:44:08
기자가 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기자로 남는 것은 힘들다.

취재기자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출·퇴근 시간은 편집국을 한꺼번에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 불과할 뿐 활동영역이 편집국 문밖이 더 많다.

기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은 '기자정신이 있다면 버텨야 한다'며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래도 기자를 하는 이유는 역사를 기록하는 일 못지 않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통쾌함 때문일 것이다.

사람 취급받기 어렵다는 입사 3년 미만 사건 기자들의 하루는 어떨까.

새벽마다 경찰서 등 출입처를 돌고 있는 본보 사건 기자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박태성 사회부 기자가 지난해 12월10일 오후 1시35분께 청주시내 한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김동수기자
사건기자들은 새벽 5시30분 집을 나선다.

청주 일선 3개서(청원·흥덕·상당)를 돌며 당직 형사들을 만나 밤사이 사건사고, 검거보고를 확인한다.

3개서를 도는 게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여분, 마와리를 돌고 밤사이 일어난 사건사고는 단신기사로 작성한다.

오전 8시께 편집국으로 출근해 집회 일정을 확인하고 다음날 신문 사회면을 채울 편집회의를 한다. 오후 3시까지는 그날 계획한 기사의 주제·핵심에 맞는 취재활동을 이어간다. 오후 5시 기사를 마감하고 데스크(팀장)로부터 기사 교열·교정 검사를 받는다.

오후 6시 퇴근 이후, 밤 11시까지 1시간 단위로 충북도 소방본부 종합상황실에 수시로 사건사고 발생을 확인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한다. 지난달 17일 밤 10시40분께 분평동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새벽 1시, 지난달 28일 밤 8시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가 자수를 했을 때는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대기하며 취재를 했다. 사건기자들은 점점 무사안일(無事安逸), 평화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연차가 쌓여 선배기자가 되더라도 기자생활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사 마감시간이 임박해 제출된 수습기자의 기사를 읽으면 머릿속은 '카오스' 상태가 된다. 후배기자 교육은 물론 회사의 수익과 직결된 업무도 늘어난다.

퇴근 후 출입처 관계자들과 갖는 술자리도 업무의 연속이다. 최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0~50대 충북지역 일간지 기자들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비보를 알려온 것처럼 기자생활은 위태위태하다.

김동수 사회부 기자가 지난 16일 상당경찰서에서 지능팀 수사관에게 취재 중인 사건과 관련된 답변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뉴스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더욱 요구되고 독자들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기자들은 사회에 화두를 던질만한 아이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크림빵 아빠 뺑소니' 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기사는 단순히 정보제공을 넘어 스토리를 재생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자를 하는 이유는 기사 한 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묘한 성취감 때문일 것이다.

본보 막내기자이자 사건을 담당하는 김동수 기자는 "지난해 10월8일 청주육거리시장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70대 노인이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후 중앙분리대 등 안전장치 설치가 필요하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보도 후 상인들은 중앙분리대가 설치되고 경찰들의 지속적인 계도 활동도 더해져 무단횡단이 줄었다며 감사인사를 했다. 일은 힘들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자는 참 멋진 직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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