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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5 19:52:16
  • 최종수정2014.12.15 19:52:16
"별도 아니고 십자가도 아니고 뭐지?"

제천시 청전교차를 지나던 한 시민이 교차로 한쪽에 설치된 성탄트리를 보며 하는 말이다.

제천시가 시비를 지원해 기독교연합회 주관으로 지난 12일 설치된 성탄트리의 꼭대기에는 정체불명의 기다란 막대가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당초 연합회는 점등식을 갖기 직전까지 성탄트리 위에 십자가 조형물을 설치했으나 일부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시의 요구를 받아 들여 십자가 조형물을 철거했다.

십자가를 달려던 자리에 남은 막대만 덩그러니 남게 되자 이곳에 조명을 설치한 것이다.

당초 시는 계속적으로 성탄트리를 설치했던 제천시의 관문인 신당교 인근의 통일공원을 배제하고 올해는 청전교차로에 트리 설치를 계획했다.

2천만원이라는 시비를 지원, 기독교연합회의 주관으로 성탄트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연합회는 트리 위에 십자가 설치를 원했다.

지난 2008년 성탄트리 위의 십자가 설치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제천시로서는 곤란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연합회 측은 십자가 조형물은 자비로 설치하겠다며 이를 강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점등식 전에 설치된 십자가 조형물을 접한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시는 십자가의 설치 철회를 요구했으며 점등식 직전 이를 철거한 것.

결국 별도 아니고 십자가도 아닌 이상한 모양의 어정쩡한 성탄트리가 만들어지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 종교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돼야하며 또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성탄트리의 조형물이라면 간섭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시가 지원하는 성탄트리라면 한 번쯤 전체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기독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종파와 인종·언어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즐기는 기념일 또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2천만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지원하며 마지막까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분명 시는 갑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을에게 밀린 형국이 됐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물론 최종적으로 십자가의 설치가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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