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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05 16:42:55
  • 최종수정2014.07.06 02:19:11

최준호 기자(충북일보 세종본부장 겸 인터넷국장)

6·4 지방선거 결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이 충청 4개 시·도지사를 모두 차지했다. 충남·북은 재선에 성공했고,대전과 세종은 '세월호 사건' 여파 등에 힘 입어 뜻밖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신생 지자체인 세종시에서는 새정연이 시의회 의석의 60%를 차지한 데다 교육감까지 진보 계열이 당선돼,각종 정책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정연이나 진보측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집권한 새누리당이나 보수 계열보다 행정 경험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긍정'보다는 '부정' 적 변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선거 직후부터 더 우세했다.

'사실상 이 나라 행정수도'인 세종시에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이춘희 시장은 연기군청 서기관 출신인 홍영섭 씨를 정무부시장으로 앉혔다. 이 시장은 "능력보다는 두 번의 선거에서 자신을 도와준 은혜에 대한 보답 차원 인사"라는 주위 비판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정무 부단체장은,특히 세종시 같은 신생 지자체에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시장을 대신해 서울이나 외지를 오가며 국회의원이나 굵직한 기업인 등을 만나 국비를 따 오고 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세종시 금남면 출신인 홍 씨는 40여년의 공직 생활을 대부분 옛 연기군에서 했다. 게다가 학력도 금호중학교와 대전농업전문고등학교 농과(5년제·현 우송대학교)를 졸업한 게 전부다. 따라서 아직도 이른바 '연(緣)'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에서,그가 외지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변평섭 전 정무부시장은 세종시와는 직접적 인연이 없었지만,지역 언론계에서 기자로 출발해 회장까지 지낸 이력 때문에 그래도 여의도 정계에서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종시의회는 이춘희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열 예정이던 '2대 시의회 개원식'을 무기 연기했다. 시의회는 당초 2,3일 열린 임시회에서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원회 구성도 마친 뒤 개원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대해 제 2부의장 외에 상임위원장 4자리 중 '실속이 없다'고 알려진 운영위원장 자리만 배정키로 하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협상이 결렬되면서 개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회 사무처가 지난달 19일 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종시 정상 건설과 시민 복리 증진이란 큰 목표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고 밝혔었다. 의원 윤리강령에는 "시정 발전을 위해 공익 우선의 정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다"란 조항도 있다.

새정연은 세종시의회에서 '절대 다수당'이란 이유만으로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방적으로 의장·부의장 내정자 명단을 언론에 공개,새누리당과 무소속 측 반발을 샀다. 그런데 새정연이 의장으로 내세운 임상전 의원은 최연장자(72세)이면서 다선(충남도의원 1선,연기군의원 2선)이긴 하지만 광역의회 의장으로선 부적격자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그는 우선 전과가 3회로 당선인 15명 중 이경대 의원(새누리당)과 함께 가장 많다.

게다가 죄질도 '음주운전' '음주운전 교통사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모두 공직자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에 해당되는 것이다. 전 자유민주연합 당원이었던 임 씨는 ROTC(학군사관후보생)를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한 장교 출신이나 19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 당시 유신헌법의 핵심인 대통령의 간접 선거 기능을 담당했던 '통일주체국민회의'의 대의원을,80년대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는 '서슬 퍼렇던' 지역 사회정화위원장을 지냈다. 그 후 대표적 관변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의 지역 회장을 맡은 적도 있어 정통 새정연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국내 유일의 특별자치시이기 때문에 산하 기초의회가 없는 세종시의회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당장 지난달 10일 열린 초대 세종시의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세종시교육청 올해 첫 추경 예산안(1천446억원)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기자는 세종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제발 감투싸움 그만 하고 의정 활동을 시작하기를 의원들에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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