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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세입자 비상 - 두얼굴의 사기꾼

친절로 환심산 뒤 건물주 위임장 내세워 투자·전세금 '싹쓸이'

  • 웹출고시간2014.04.20 19:10:48
  • 최종수정2014.04.22 11:33:36
'오창 빌라촌 100억대 투자·전세금 사기', '청주 오피스텔 3억대 전세금 대출 사기'.

지난 11일부터 수면 위에 오른 '억'소리 나는 부동산 사기사건에 청주전역이 시끄럽다.

피해자들은 20~30대 기업체 직원, 주부, 공무원 등 '생계형' 시민이 다수였다.

감언이설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고 달콤함 속에 배신을 숨긴 사기꾼들의 교모하고도 치밀한 사기수법을 들여다봤다.

지난 8일 자신이 관리·담당하던 빌라 30여채에서 25억원대의 전세금을 모아 홍콩으로 잠적한 부동산 중개보조원 B(여·37)씨와 J(36)씨. 이들은 사업 동업자이면서도 내연관계다.

이들의 범행수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했다.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했다.

특히 B씨는 피해 세입자들 사이에서 '친절한 B씨'로 통했다.

그녀는 세입자를 가족처럼 대했다. 세입자들의 애경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우연히 길에서 만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따뜻한 커피를 사주는 등 작은 것 하나라도 살뜰하게 챙겼다. 세입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었다.

그들에게 그녀는 부동산 중개보조원이 아니었다.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그녀의 지극정성인 모습 뒤에 숨겨진 검은 속내를 알지 못했다.

B씨는 신축 빌라가 싸게 나왔다며 관리·담당하던 세입자들을 꼬드겼다. 세입자 입장에서 B씨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별 의심없이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모두 넘기고 B씨가 소개한 또 다른 빌라로 이사했다.

B씨가 세입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사이, J(36)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신축 빌라를 세우고 투자자와 전세자들을 끌어모았다.

J씨는 바지 사장을 건물주로 앉혀놓고 2금융권에서 융자를 받은 다음, 나머지 건물 착공에 들어가는 돈은 투자자들과 건물 등기 이전에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충당했다.

빌라 당 가구 수는 10~12개. 원룸 전세는 3천만원~3천500만원, 투베이 전세는 4천만원~5천만원, 투룸 전세는 8천만원, 주인세대는 1억원~1억3천만원이라는 점을 감안, 융자 3억을 안고 계산하면 실제 건물의 매매가(8억)보다 훨씬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다.

J씨는 건물이 준공 직전에 달할 때 쯤, 건물주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했고, 그때마다 몇몇 바지사장들에게 4천만원을 수당으로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끌어 모은 투자금과 전세금은 모두 25억원. 현재 드러난 피해자만 200여명이 넘는다.

전세금 피해자들은 빌라가 경매로 넘어갔을 경우를 대비해 확정일자도 꼼꼼히 확인했다. 건물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지만 매매가보다 훨씬 작은 금액이었기 때문에 큰 의심없이 계약했다고 한다.

청주 오피스텔 대출 투자 사기꾼 J(43)의 사기수법도 사람들을 현혹하고도 남을 만큼 교묘하고 치밀했다.

J씨의 경우도 자신의 명의를 대신할 바지사장을 내세운 뒤 건물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다며 세입자들에게 접근, 투자금과 전세 대출금 3억여원을을 모두 들고 잠적했다.

이렇듯 이들의 공통점은 세입자들의 환심을 산 뒤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점이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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