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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날씨도 무색한 '신참 귀농인들의 열정'

청원 김종규·김학준씨 선배 농가 직접 찾아
블루베리 재배법 전수받고 현장 실습 체험
"다음엔 멘토로 참여하고파" 포부도 밝혀

  • 웹출고시간2013.07.24 19:46: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3일 귀농인 김종규(왼쪽)씨와 김학준(오른쪽)씨가 청원군 가덕면 윤종한(가운데)씨의 블루베리 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 최범규 기자
23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배 농가를 찾아 비법을 전수 받는 신참 귀농인들이 있다.

이날 청원군 가덕면 인차리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윤종한(58)씨의 농장에 가무잡잡한 피부의 중년 남성 두 명이 찾아왔다.

김종규(53·청원군 미원면)씨와 김학준(51·청원군 남이면)씨.

이들은 청원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 4월부터 귀농인들을 위해 마련한 도시민 정착 프로그램에 참가,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윤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지난 6월3일부터 매일 윤씨를 찾아와 블루베리 재배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이날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쳤지만 이들의 눈은 더욱 반짝였다.

이들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직장에 다니던 도시민들이었다.

김학준씨는 서울에 있는 유명 호텔인 '신라호텔'에 제빵 주방장으로 일했다.

그는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압박에 퇴직을 결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김종규씨도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귀농을 선택했다.

이날 오후 1시 장맛비가 다소 주춤해지자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블루베리 농장에 나갔다.

아직 멘토인 윤씨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기 전이다.

이들은 그동안 윤씨에게서 배운 재배 기술에 대해 서슴없이 대화를 나눴다.

참새, 찌르레기 등 조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조망과 토양의 침식과 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초생재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초짜 귀농인들이 나누는 농업기술에 관한 대화치고는 다소 전문적이었다.

오후 2시 윤씨가 식사를 마치고 농장에 도착하자 이들의 대화는 더욱 활기를 띄었다.

곧 선배 윤씨가 블루베리 가지치기 시범을 보이자 이들은 금세 진지해졌다.

이들은 현장 실습 두 달여 동안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윤씨는 "그동안 정이 많이 쌓여 지금은 아우들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게끔 (내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노하우를 최대한 많이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귀농인 김종규씨와 김학준씨는 "귀농을 하고 농촌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이웃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드시 블루베리 재배에 성공해 다음번에는 멘토로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농업기술센터는 이들을 비롯한 귀농인 16명에게 사과, 토마토, 포도농가 등 군내 우수 농가 7곳을 소개해 재배 기술 교류를 통한 안정적인 귀농 정착을 돕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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