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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광혜원성결교회 담임목사

대형마트에 들러 널리 알려진 ○○라면 1박스와 몇 종류의 컵라면을 샀다. 급하고 바쁠 때 "라면 어딨지?" 하며 찾는다. 바쁠 땐 제격이다. 물을 끓이는 시간조차 없을 땐,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만 받아서 금방 먹을 수 있는 컵라면에 손이 간다. 요즘은 워낙 많은 종류의 라면이 나의 입을 즐겁게 한다.

냄비에 꼬들꼬들하게 끓여진 라면, '후루룩~ 후루룩~' 하고 입속으로 끓어 당기는 소리는 정말 독특하다. 여기에 파를 썰어 넣고 계란을 풀어 총각김치를 곁들이면, '이햐~'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남은 국물에 찬밥을 말고 숟가락으로 한 움큼 떠서 입속으로 밀어 넣으면, 새빨간 국물과 흰 밥이 함께 어우러져 부딪치고, 그 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특등급 한우는 저리가라. 반찬은 김치 하나이지만 입맛 없는 이들의 식욕을 돋아 주는 라면, 그것이 내 곁에 있어 즐겁다.

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고추라면, 김치라면, 떡라면, 다이어트라면, 된장라면, 라면스파게티, 라면피자, 비빔라면, 짬뽕라면 등. 각종 음식에 라면만 얹으면 일품요리가 된다.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었던 라면,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여기저기에서 찾게 되는 영양음식으로 변화하고 다양화 되었다. 특히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은 단연 라면 아닌가?

있어야 할 라면이 없을 땐 왠지 허전한 마음마저 든다. 쌀독에 쌀이 많이 있으면 배가 부르다 했다. 마트에 들러 사다 놓은 라면들이 주방 싱크대 한쪽을 꽉 차지하고 있을 때는 그저 흐뭇한 미소를 흘러나온다. 이거야말로 안 먹어도 배가 불러지는 느낌 아닌가? 아마도 바쁠 때 대체할 수 있는 어떤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 나를 안도시켜 주기 때문인 듯하다.

다양한 형태와 여러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는 라면처럼, 내 곁에 라면이 있으니 '한 숨 놓인다 놓여'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나의 동역자, 선후배, 성도들, 그리고 모든 이웃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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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