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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청주체육관 광장 가보니…'불법 천지'

관광버스 출발 전부터 음주·가무행위
이용객 다수 여행자 보험 가입여부 몰라
행락객들 1천여명 모였지만 단속 공무원 '전무'

  • 웹출고시간2013.04.14 20:03: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에 어디론가 떠나는 상춘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오르고 있다.

"봄나들이요? 뭐니 뭐니 해도 꽃구경이 최고죠.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이 들려오면 왠지 설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주말이면 버스(모집관광)를 탑니다.

본격적인 봄으로 접어드는 4월, 전국 각지에서 피어나는 꽃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다소 쌀쌀한 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던 지난 13일 새벽 5시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체육관 앞. 20여 대의 관광버스가 체육관 입구부터 주차장 안까지 가득 메웠고, 상춘객들은 아침잠도 잊은 채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10분쯤 지났을까. 어디선가 등장한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인원파악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아침 일찍부터 흑산도로 떠난다는 버스 기사가 꿀차와 커피를 파는 상인들이 지펴 놓은 모닥불에 손을 녹인다. 그 사이,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가이드의 안내로 차에 오른다. 그러나 장거리여행을 떠나면서도 자신이 여행자 보험에 가입이 됐는지 확인해 본 사람은 없다.

매주 산을 찾아 떠난다는 청주 모 산악 동호회 소속인 B(58)씨는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일부 기사들이 여행자 보험에 가입도 안 된 상태로 운행을 하다 보니 사고가 나도 승객들은 보험혜택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갈 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여행자 보험은 몇 천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이지만 여행 도중 혹시 모를 사고 발생 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6시. 청원군 옥산면에 사는 주부 A(48)씨는 남편과 벚꽃놀이를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왔다. A씨는 지난주 남편과 '묻지마 관광버스'에 탑승해 곤혹스러웠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버스에 오르자 운전기사가 마이크를 잡고 남녀 짝을 지어 착석하라고 말했다"며 "자리 배정이 끝난 뒤, 버스기사는 진하게 썬팅된 버스 차창을 커튼으로 가린 뒤 '어색한 분위기엔 술만한 게 없다'며 승객들에게 술을 돌렸고, 술에 취한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묻지마 관광으로 인해 건전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져 억울하다"며 호소했다.

오전 7시가 되자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은 저마다 도착지가 다른 버스를 타고 떠났다. 체육관에 남아 있는 건 커피를 파는 노점상과 주차된 차량뿐.

/ 임영훈·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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