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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꼼수'의 의미는 쩨쩨한 수단이다. '묘수(妙手)'는 묘한 기술이나 수를 뜻한다.

꼼수나 묘수 모두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해결책을 의미한다.

묘수는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는 반면, 꼼수는 상대의 실수를 바라는 치졸한 짓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곳곳서 흔들기 셈법 행태

그러하기에 꼼수는 통할 수도 없거니와 통해서도 안 된다. 묘수와 꼼수를 구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묘수라 했지만 꼼수로 비난받는 일이 부지기수다.

정권 교체를 전후해 식품 값이 줄줄이 오르고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합당한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값을 올리는 제품이 적지 않다.

정권 교체기 물가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탄 꼼수 가격인상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제품 값 올리기에 앞장 선 곳은 식품업계다. 올 초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값을 8.8% 올린 것을 시작으로 주요 식품업체들은 고추장, 된장, 간장, 두부, 포장김치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지난해 말 대선 땐 술과 라면, 과자, 음료 값이 뛰었다. 오름 폭도 7~8%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5%의 5배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은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원재료 값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의 왜곡으로 설득력이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자료를 보면 이를 가늠할 수 있다. 국제 곡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세다.

설탕은 17%, 유제품은 15%, 곡물은 2.4% 인하됐다. 올해는 남반구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밀,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이를 미뤄볼 때 지금 시점에서 가격을 올릴 하등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전년보다 45% 늘어난 2천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게 그 방증이다. 돈을 많이 번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한 잇속 챙기기라는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

공기업도 요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4.4% 올랐다. 올 들어 전기료가 인상된데 이어 3월부터 시외 및 고속버스 요금도 올랐다. 마치 정권 교체기 어수선할 때 올리고 보자는 식이다.

뿐만 아니다. 지역 정가에서도 벌써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꼼수 행태가 나타난다.

지역사회 곳곳에 '되게는 못해도 안 되게는 할 수 있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지역현안 추진을 흔들기 위한 꼼수 행태도 감지된다. 최근 유치경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문제가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축제 속 경자청 설치가 먼저이지만

일부 정치세력들의 꼼수로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민선5기 기초단체장들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지역현안과 각종 시책에 대한 흔들기 식 행태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지역발전을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특정인의 세 결집을 위한 흔들기 식 꼼수는 곤란하다.

정공법이 통하는 사회돼야

가뜩이나 불경기인데 꼼수에 따른 시책 혼란과 생활물가까지 오르면 서민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날아서 오고, 진실은 그 뒤를 좇아 절뚝거리며 온다'지만 거짓이 영원한 법은 없다.

특정 목적은 물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술과 모략을 일삼는 이들에게 루소의 참회가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

"라 로크 백작은 우리 둘을 다 내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죄 있는 자의 양심이 죄 없는 자의 복수를 충분히 해줄 것이다.' 그날 이후 그 예언이 이뤄지지 않고 지나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꼼수보다 올바른 정공법이 통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실현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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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