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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입주 한달, 세종시 지역 명암 살펴보니

"출근시간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어드니 만족해요"
도로,공원 등 SOC 크게 개선,부동산 경기 활성화도
"주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권위주의적 자세" 등은 문제

  • 웹출고시간2012.10.14 19:59: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총리실 입주 1달,뭐가 달라졌나

10월 15일로 정부세종청사 입주가 시작된 지 1달째를 맞는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하는 세종청사는 이른바 '행정중심복합도시'라 일컬어지는 세종시의 중심 구역이다.
"세종청사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은 21세기 대한민국 지역 균형 발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지는 총 5회에 걸쳐 정부세종청사 입주 관련 추진 경과와 현안,전망 등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1.총리실 입주 1달,뭐가 달라졌나
2.세종청사 교통 명물 'BRT' 운행 1달
3.정부청사 지방화 시대 본격 개막
4.정부세종청사 건설 현장 이모저모
5.세종청사 명소 중앙호수공원 장관 드러나다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옛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로 근무지가 바뀐 국무총리실 지식전략기획단 소속 김경민 사무관.

주위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낯선 사무실에 적응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서 원룸을 얻어 생활하는 30대 후반의 그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아내와도 주말부부다. 하지만 김 사무관에게 '출퇴근 전쟁'은 이제 남의 얘기다. 서울에서 1시간 이상 걸리던 출근시간이 이곳에서는 15분 정도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늦은 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게 흠"이라는 김 사무관은 "아내와 함께 세종시에서 직장생활을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세종시 정상 건설 의지=대한민국 행정사를 크게 바꾼 정부세종청사가 15일로 입주 개시 한 달을 맞는다. 아직은 입주 인원이 총리실 직원의 일부인 119명에 불과하다. 오는 2014년까지 세종청사에 입주할 52개 중앙부처 및 산하 기관 공무원 1만 3천800여명의 1%도 안 된다. 하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크다.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현 정부의 의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세종청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우선 세종시 주변의 SOC(사회간접자본)가 크게 개선됐다. 세종시의 철도 관문인 오송역과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가 지난달 19일 개통됐다. 청사 주변 주요 도로가 잇달아 뚫리고,청사 인근 중앙호수공원도 오는 23일쯤이면 물 채우기가 끝나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부처 공무원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세종시 지역 경제는 부동산,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아파트 매매,전세는 물론 토지 거래가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세종도원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강재연 씨(57·여)는 13일 "총리실 입주가 시작된 뒤 정부청사 인근의 첫마을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물론 인근 지역 원투룸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시작될 정부세종청사 1단계 2구역 입주를 앞두고 미리 집을 구하러 오는 중앙부처 공무원 가족이 늘어나면서 현재 임대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세종청사로 근무지가 바뀐 국무총리실 세종시지원단 소속 정의석 사무관도 세종시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주말부부인 그는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2년정도) 고생할 각오를 하고 세종시에 왔지만 아직은 불편한 게 많다"며 "그러나 가족이 함께 이사 온 동료들은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통 부족 문제=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정부부처와 지자체(주민) 사이의 소통이다. 곽모씨(51·회사원·세종시 조치원읍)는 "추석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지난달 25,26일 국무총리실 1층 구내식당 로비에서 열린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농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지난달 25일 오전 국무총리실을 찾았지만 정문에서 수위들에게 저지당했다"며 "총리실이 지역 주민들에게 너무 권위주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이외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도 대체로 주민들과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모 중앙부처 산하기관 공무원은 "총리실은 다른 기관에 비해 젊은 직원이 많아 활력이 넘치지만,상당수 직원이 '선민의식'에 빠져 있는 것같아 대하기가 불편하다"고 실토했다. 윤모씨(54·여·세종시 첫마을아파트 1단지)는 "정부세종청사에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길이 3.5km짜리 옥상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서 구경을 왔더니 경비가 너무 살벌해 감히 현장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세종/최준호·주혜린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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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8시 35분께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정문 모습. KTX오송역에서 온 공무원 출근용 관광버스에서 직원 10여명이 내려 청사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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