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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들꽃탐사 트레킹(下)

별처럼 영롱한 들꽃 天地 걸어서 天池까지

  • 웹출고시간2012.07.12 16:21: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 백두산 들꽃들과 길을 걷다(서파-북파)

중, 렌즈로 엿본 백두산 들꽃들

하, 함께 교감한 백두산 들꽃들


지금 백두산에선 '걸어서 천지까지'라는 들꽃 트레킹코스가 인기다. 중국 정부의 허가 아래 시작된 생태탐사다. 6월과 8월 사이 이뤄지고 있다. 주로 관광객보다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서파에서 해돋이를 보고, 북파 용문봉을 지나 소천지로 내려오는 코스다. 대략 8~9시간 정도 걸린다. 완만한 구릉이 있는가 하면 숨이 차 못 오를 만큼 가파른 절벽도 있다. 7월에는 들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백두산은 한반도 동·식물의 표본실이다. 그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와 반달곰이 대표 격이다. 각종 천연기념물들도 지천이다.

백두산은 천지를 제외하고도 볼만한 게 너무나 많다. 해발 1800m 수목생장 한계선 아래로 내려오면 꽃들도 다르다. 키도 훤칠하고 빛깔도 화려하다. 자태 고운 꽃이 수천 평 풀 섶과 숲 속을 한 색깔로 채색한다.

백두산은 비교적 자연의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 고산지대일수록 더 그렇다. 들꽃과 바람, 그리고 나비와 벌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었다. 화산 폭발을 거쳤지만 지구가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다.

북파 코스로 이동한 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굵은 소나기가 몇 시간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은 너무 맑았다. 비 온 뒤 아침이라 그런지 싱그러웠다. 티 없이 맑은 하늘엔 하얀 엄마구름과 아기구름이 떠다녔다. 그 사이로 여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서둘러 숙소에서 나왔다. 장백폭포까지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새로 조성된 숲속 길은 상쾌했다. 여기저기 피어난 들꽃들은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일행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 걷는 동안 숲 속의 여러 종류의 새와 식물과 함께 했다.


불현듯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여기가 원래 우리 땅인데, 조상들의 얼이 묻혀 있는 곳인데, 역사의 현장인데, 생각이 여기에 머무르자 마음이 불편했다. 여기는 '창바이'가 아닌 '백두'인데, 억울함이 치밀었다.

데크길 양쪽으로 곰취나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남의 것이었다. 일행들 중 몇 명이 점심에 싸 먹어볼 요량으로 몇 개 뜯어보려 했다. 여지없이 제지당했다. 어느새 빨간 완장을 찬 공원관리원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마음속으로 또다시 분이 치밀었다.


장백폭포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절벽 바위 돌 틈에 피어난 매발톱꽃을 발견했다. 아슬아슬한 난간을 딛고 내려가 카메라에 담았다. 기쁨이 밀려왔다. 말 할 수 없이 컸다.

장백폭포의 웅대한 모습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시금 숲길을 따라 내려왔다. 숲 속의 피톤치드가 온 몸으로 퍼졌다. 상쾌했다. 싱그러웠다.

별처럼 영롱한 백두산 들꽃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내 마음의 융단처럼 파노라마가 된다. 백두산의 들꽃들은 오늘도 내 마음에 주단을 깔아 놓는다. 그리운 백두여, 천지여.

글=함우석 편집국장

사진=윤석준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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