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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인터뷰 - 김진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

"대기업도 못 넘보는 中企 생존력은 기술"

  • 웹출고시간2011.12.29 19:45: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은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99%에 달한다.

9만개 기업 중 9천개가 제조업이고 나머지는 유통서비스업이다.

결국 충북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재무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본력에서 밀린다면 단 한가지, '기술'로 승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에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이 충북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보고 김진현(64·사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을 만나 고견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혁신 기업 육성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패러다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독일 OECD 선진국들은 중소 벤처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일찍이 정부차원에서 정책을 실시해 왔다. 미국의 철강, 석유 정제산업, 알루미늄산업 등의 80~100%가 혁신형 중소기업이 이룬 것처럼 기술만이 경제 발전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기술, 경영, 가치혁신을 이룩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키 위해 이노비즈(Inno-Biz) 지정제도를 제정해 집중 지원키로 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판로나 자금력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다. 국내외적으로 막강한 판매망을 구축한 대기업은 국가 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같은 출발선상에서 경쟁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본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이 있다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충북 지역이 대부분 중소기업인 점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보유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충북의 중소기업들이 성장해 나간다면 전체 지역 경제가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이 해외나 국내 자본을 취득하고 지역에서 소비한다면 소상공인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북은 현재 회원사가 얼마나 되는가.

"지난 2008년 이노비즈 기업은 413개사로 시작해 올 해 508개사로 급증했다. 이 중 협회 회원으로 등록한 진성 회원사는 지난 2008년 144개사에서 2011년 272개사로 늘었다. 충북도 해마다 기술혁신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역별로는 6개 분회를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또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장,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유관 기관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행사를 공동으로 열어 회원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병역특례지정업체 신청, 접수기관으로 선정돼 본회와 함께 충북지회에서도 11건을 접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자금 대출 지원과 해외 연수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1년 한 해 동안은 어떤 일을 했는가.

"현재 가장 두드러진 일이라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업무다. 청년 실업자가 증가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실상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기업들도 비일비재하다. 우선적으로 근로자가 있어야만 기술력 증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때문에 원초적인 문제인 '미스매칭(취업난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취업인턴사업을 고용노동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펼쳤다. 올해는 200명을 배정받아 61개 기업에 모두 취업시켰다. 두번째는 수출 유망중소기업들의 효율적 해외 마케팅을 위해 충청북도와 함께 해외 홍보 및 바이어 상담을 위한 외국어 번역 카다로그 제작을 지원했다. 60개 기업에 9천만원을 들여 해외홍보용 외국 카다로그를 제작해 준 것이다."

-그 밖에도 어떤 일을 추진했는가.

"충북 지역에 제품별 세계 시장 점유율, 기술력, 수입대체 효과가 높은 기업 20개사를 선정, 해외 홍보 지원과 인지도 확산, 수출 판로를 도왔다. 또 수출 기업들을 위해 무역, 통상관련 학과 학생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청년실업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해 해외 마케팅 업무를 지원했다."

-올해 정부 정책 중 눈에 띄는 일 중 하나가 특성화고 출신 등 고졸자 취업이었다. 기술 혁신 기업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정부에서는 특성화고 출신 채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에서도 올해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지방중소기업청, 농협중앙회충북본부 등 기관들이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와 함께 특성화 고교생 산학맞춤 취업 연계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교육청에서는 업체가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노비즈협회는 특성화고생 채용을 원하는 근무여건 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채용을 유도했다. 중기청에서는 기관들의 유기적 협조 체제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들이 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기업의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농협에서는 우수 특성화고 인재에 대해 장학금을 수여한다."

-특성화고 출신의 기업 취업이 왜 중요하다고 보는가.

"특성화고 출신은 산업화 시대에 우리나라 성장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다시한번 한국을 빛낼 수 있는 기초다. 충북 경제를 살리는 것도 기술인의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 진학에만 집중하고 있는 한국의 분위기는 결국 기술 퇴보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충북은 그런점에서 타 시도보다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술인들이 많아질수록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기업에서도 이에대한 관심과 채용이 절실하다."

-끝으로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과 지역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노비즈협회는 인증사 수혜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점은 올해 문을 연 충북 일자리지원센터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일이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 고용노동부청주지청과 함께 충북 지역의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겠다. 이는 지역 주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성화고 출신의 취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앞서 거론했지만 중소기업들이 기술 개발로 성장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임진년 흑룡의 해는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충북에 더 많이 포진돼 충북 경제가 웅비하는 원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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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