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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04 16:00: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주민 생활권에도 이른바 물방울 이론이 작용한다. 조치원은 행정구역상 충남에 속하나 청주와 가깝기 때문에 청주를 생활권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옥천은 그 반대 경우다.

행정구역상 충북에 속하나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대전을 생활권으로 하는 군민들이 많다. 이와 관련, 몇해전에는 대전광역시로 편입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옥천은 행정명이나 편제에 있어서 도내 다른 어떤 시군보다 역사적으로 복잡한 변화를 겪었다. 옥천군의 신라 때 지명은 고시산군(古尸山郡), 경덕왕 때부터는 관성군(管城郡)으로 불렸다.

고려의 지방행정은 이른바 5도양계 체제였다. 5도는 행정, 양계는 국방 기능이 중요시됐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꽤나 불합리하나 당시는 북쪽(북계)와 동쪽(동계)을 군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다.

이런 배경하에 옥천은 고려 충선왕 때부터는 옥주(玉州)로 불렸다. 그러나 조선 건국기만 해도 옥천은 충청도에 속하지 않았다. 옥천이 지금의 모습처럼 충청도에 속하게 된 것은 조선 전기인 태종 때였다. 이때 보은, 영동, 황간, 청산 등도 함께 충청도로 편입됐다.

'경상도 옥천(沃川)·보령(報令)·황간(黃澗)·영동(永同)·청산(靑山)을 충청도에 옮겨 예속시키도록 하였다.'-<태종실록·13년(1413) 9월 10일자 기사> 인용문에 등장하는 '보령'은 지금의 보은군을 말한다.

지금의 전주,경주와 북한 평안도 명칭도 이때 처음으로 작명됐다. 다음은 태종이 당시 실력자 하윤(河崙)에게 하는 말이다.

"전주(全州)를 이제 완산부(完山府)라고 고치고서도 오히려 '전라도'라고 칭하고, 경주(慶州)를 이제 계림부(鷄林府)라고 고치고서도 오히려 '경상도'라고 칭하니, 고치는 것이 마땅하겠다."-<태종실록>

그러나 이 대목은 옥천군민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면이 있다. '옥주'가 '옥천'으로 바뀐 것은 각 지역의 거점도시를 의미하는 계수관제도(지금의 거점도시 성격)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충청도의 4대 계수관은 충주, 청주, 공주, 홍주 등으로 모두 '주' 자가 들어가 있고, 지금도 그 지명은 유지되고 있다.

당시 태종은 계수관도시를 제외하고 '주'(州) 자가 들어간 지명은 모두 산(山)과 천(川)자로 고치도록 했다. 계수관 도시를 확실히 대우하기 위해서 였다.

'각도의 단부(單府) 고을을 도호부(都護府)로 고치고, 감무(監務)를 현감(縣監)으로 고치고, 무릇 군(郡)·현(縣)의 이름 가운데 주(州)자를 띤 것은 모두 산(山)자, 천(川)자로 고쳤으니, 영주(寧州)를 영산(寧山)으로 고치고, 금주(衿州)를 금천(衿川)으로 고친 것이 그 예이다.'-<태종실록>

실록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옥천도 이의 희생양이 됐다. 옥주에 '주'(州) 자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천'(川) 자로 지명이 변경됐다. 앞선 기사에 이를 보충 설명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완산을 다시 '전주'라고 칭하고, 계림을 다시 '경주'라고 칭하고, 서북면을 '평안도(平安道)'로 하고, 동북면을 '영길도(永吉道)'로 하였으니, 평양(平壤)·안주(安州)·영흥(永興)·길주(吉州)가 계수관(界首官)이기 때문이다.'-<태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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