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청주 상당공원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따금씩 오열을 터트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 째를 맞은 청주 상당공원 시민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이 줄이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
시민들은 게시판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슬픔을 함께 했다. 어린아이부터 팔순의 노인들까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같았다.
분향소를 마련한 노사모 충북지부에 따르면 27일 오전까지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자발적으로 식수와 음식을 마련해온 시민들도 상당수였다.
"눈물이 말라 더 이상 흐를 눈물도 없습니다"
충북지역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이혜숙(48) 대표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큰 충격에 빠진 충북지역 노사모 회원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가 26일부터 겨우 밥을 넘긴다고 했다.
"거대언론의 왜곡보도와 검찰의 표적수사가 노짱을 죽음으로 내 몬 거에요"
이 대표는 정부의 절대권력 앞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게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불합리한 검찰수사에 분한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이런 아픔을 반드시 그들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청주 상당공원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다.
노사모는 영결식이 끝난 뒤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노무현의 정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목소리는 강하게 낼 방침이다.
"노짱의 못 다 이룬 꿈,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사모 모두가 힘을 모을 겁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새로운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노라고 다짐했다.
한편, 충북지역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를 28일 오후 7시 30분 청주 상당공원 시민합동분향소에서 열 계획이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