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관음사가 사찰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종교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등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 노 전 대통령의 내세에서의 평안한 삶을 기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23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보은 내속리면 법주사 등 전국 25개 교구본사에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어 분향소가 설치된 절은 전국 100여 곳으로 늘어났고 불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애도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에 대해 조계종은 국민들과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며 전국의 사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49재까지 축원 기도를 진행하고 조계사에서 49재를 봉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관스님은 24일 낮 조계사 경내의 분향소에서 분향한데 이어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국의 교회와 성당 곳곳에서도 주일을 맞아 예배와 미사 시간에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기도와 설교를 진행했다.
종교계도 애도문을 발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천주교 신자였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노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함께 깊은 애도를 금할 수가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이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자살이기에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더욱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통해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80년대 어려운 시절 인권변호사로서 앞장섰으며 참여정부를 세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루어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상황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와 함께 충북 도내에서도 청주 관음사를 비롯해 각 사찰과 성당, 교회들이 잇따라 분향소를 설치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