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선 '盧 유서 누락·조작설' 떠돌아

"돈 문제 깨끗…역사가 밝혀줄 것" 누락여부 놓고 네티즌 공방

2009.05.23 21:00:00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 가운데 일부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다.

누락됐다는 유서 내용은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네티즌들은 유서 마지막 부분에 이 내용이 있었는데, 경찰이 유서 내용을 공개할 때 이 부분을 뺐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에 "돈 문제는 깨끗했다"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질 경우, 검찰과 정권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경찰이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유서가 누락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전직 대통령의 유서까지도 조작하느냐"는 댓글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일부 언론도 "노 전 대통령 한 측근이 유서의 또 다른 내용을 공개했다"며 "유서에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돈 문제는 깨끗했다"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네티즌의 의혹 제기와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유서 누락 조작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누락됐다고 하는 부분은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인터넷에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누락됐다는 유서 문체를 보면 공개된 유서와 많이 다르다"며 "경찰이 아니라 네티즌이 유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공방도 이어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유서 누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된 유서가 전문이다"라고 일축했다.

경찰이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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