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 '기부' 바람…60대 시민 '盧 탄핵반대' 鳶 기증

추모객들 담배·컵라면·막걸리 등 놓고가, 자원봉사자 등에 도움

2009.05.26 22:19:57

“끝내 못피운 담배 한 개피, 하늘에서 피우십시오”

생전 마지막으로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차마 전해지지 못한 담배 한 개피를 전해주려는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사이에 서울역 분향 단상에 쌓인 담뱃갑만도 무려 100여 갑.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 곳곳에 놓인 담배 개피들도 노 전 대통령의 입가에 물리지 못한 아쉬움 속에 제 몸을 태워가고 있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 당시 날렸던 연도 기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역 분향소 상황실은 “오늘 오전 11시쯤, 한 60대 남성이 자신이 노 전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때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날렸던 연으로 여지껏 보관하고 있었다며 유시민 전 장관에게 건네 이 곳 분향소 앞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팔목에 꼭 끼고 있던 묵주와 들고 온 떡, 막걸리 등도 시민들이 하나 둘 두고 가고 있다고 상황소 측은 말했다.

이처럼 분향소가 설치된 곳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담뱃갑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물품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덕수궁 앞 분향소에도 이날 아침부터 30여 박스가 넘는 컵라면과 생수가 전달돼 자원봉사자들과 일반 시민의 허기를 달래줬고, 이밖에도 각종 사회시민단체와 개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기부 열풍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인 지난 23일, 덕수궁 앞 분향소에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의 통제 속에 꽉 막혀 오갈 수 없던 당시, 분향소에 누군가 과자 박스를 경찰버스 차벽 너머로 던져주면서부터 시민들은 서로 먹을 것을 나누기 시작했고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지폐 한두 장을 부조처럼 두고 가기도 했다.

덕수궁 분향소 측은 기부금을 꽃 값 등 행사 진행에 고맙게 쓰겠다는 뜻을 밝혔고 서울역 분향소 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기부품들 가운데 보존이 가능한 것에 대해선 봉하마을로 내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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