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읍면동 사전투표율 '도고농저(都高農低)' 뚜렷

신도시 대평동 43.6% 최고,연기면은 18.1%로 최저
코로나19 발생자 많은 신도시 주민 참여율 높았던 듯
코로나 사태 따른 개강 연기로 대학생 투표율 낮을 듯

2020.04.13 09:59:35

[충북일보]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시·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하지만 지역이 신도시(동 지역)·농촌(9개 면)·중간지역(조치원읍) 등 3가지로 구분돼 있어 주민 구성원이 매우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11일 치러진 4·15 총선(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 '도고농저(都高農低)'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여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신도시는 높은 반면 농촌(면)은 낮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신도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선거인수 비율과 사전투표율 반대

인구 증가율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세종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2개로 분리됐다.

남쪽 갑선거구는 신도시 9개 동 가운데 6개동과 인근 3개 면(부강·금남·장군), 북쪽 을선거구는 신도시 3개 동(아름·종촌·고운)과 조치원읍 및 6개 면으로 이뤄져 있다.

인구 대비 선거인수(유권자) 비율은 고령자가 많이 사는 농촌(면)지역이 신도시보다 훨씬 높은 '농고도저(農高都低)' 현상을 보였다.

특히 전동(94.59%)·연기(93.82%)·연동(93.48%) 등 7개 면은 90%가 넘었다. 반면 이번 선거부터 유권자 최저 나이가 19세에서 18세로 낮아지면서 수가 늘었으나, 아름(68.67%)·고운(70.08%)·한솔(71.02%) 등 9개 동 지역은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선거인수 비율(시 전체 76.40%)은 갑선거구(75.40%)가 을선거구(77.61%)보다 낮았다.

하지만 사전투표율은 갑선거구(34.73%)가 을선거구(29.62%)보다 높았다.

읍면동 별 투표율에서는 지역 별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다.

신도시 가장 남쪽에 있는 대평동은 전체 유권자 8천205명 중 3천575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율이 19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높은 43.58%였다.

이어 △보람동(40.16%) △아름동(37.98%) △종촌동(36.88%) △한솔동(36.45%) 순이었다.

반면 유권자 비율이 2위인 연기면은 대평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12%로,세종시내 읍면동 중에서는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조치원읍(22.15%) △전의면(24.39%) △연서면(26.09%) △전동면(27.08%) 순으로 낮았다.

한편 같은 날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세종시의원 9선거구(어진동 전 지역 및 도담동 일부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36.75%였다.

◇개강 연기로 대학생 많은 조치원읍 사전투표율 낮아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 전체 사전투표율은 전국(평균 26.69%)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35.77%)·전북(34.75%) 다음으로 높은 32.37%였다.

세종은 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도 전남(18.85%)·전북(17.32%)에 이어 3위(16.85%)를 기록했다. 또 2017년 5월 4~5일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34.48%였다.

세종시의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에서 신도시가 읍면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데에는 코로나19 사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 전체 확진자 46명(4월 13일 기준) 중 대다수가 신도시 지역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름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서승희(45·여·자영업·아름동 범지기마을 아파트) 씨는 "코로나 감염이 걱정돼 첫 날 오전 8시께 투표장으로 갔으나, 예상보다 사람이 많은 데 놀랐다"고 했다.

반면 대학생들의 기숙사 입사와 오프라인 개강이 5월초로 연기되면서, 대학생(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유권자가 많은 조치원읍 사전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15일 본투표에서도 대학생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역대 선거 때보다도 훨씬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취재팀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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