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1일 만에 누적 관람객 50여만명을 돌파한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미비한 관람객 안내시스템과 휴식공간 부족으로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박람회장 내에 운영요원과 통역도우미, 자원봉사자 등 1천300여명을 배치했지만 해설이 필요한 한류문화관이나 화장품 산업관 등에 배치된 가이드는 단 1명에 불과해 대부분 관람객들은 눈요기식으로 둘러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시관 내 관람객들의 안내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평균 10~15명이지만 일부는 행사 안내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등 당일 근무자들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현재 박람회장 내 설치된 몽골 텐트 쉼터는 총 4개소. 1개소 당 평균 15.5동의 천막을 설치, 1동당 18명이 쉴 수 있고 동시에 1천116명이 햇볕을 피할 수 있지만 하루 평균 3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는 점을 감안하면 쉼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 전주시에서 왔다는 정인숙(72) 할머니는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면서 다리가 아파 쉴 곳을 찾았지만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돌에 걸터앉거나 길바닥에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나 같은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끔 파라솔 등이 추가 설치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충북도가 처음으로 큰 행사를 치르다 보니 개장 초기 편의시설 부족 등 시행착오가 일부 있었다"며 "관람객들의 불만 사항을 매일 점검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jh678@daum.net